큰 성공을 만든 건 없지만, 작년에 달성한 것들을 모아보자면 일단 잘리지 않고 해고를 잘 비켜나간 덕에, 영주권까지 얻어 안정적인 미국 거주 자격을 얻었다. 사이드 프로젝트도 몇 개 참여해 회사에서 쓰는 것외의 기술 스택을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얕게나마 매니징과 기획 경험도 해봤다. 돈을 많이 모으지는 못했지만, 이전 소비습관에 비교해보면 확실히 많이 절약했다. 개인적인 발전 외에도 가족과 함께 가장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한 해다.
2024년의 최우선 과제는 건강이다. 한국에서 돌아온 직후에 장염으로 크게 고생하다가 지금은 감기로 또 고생하고 있는데 건강이나 면역이 여러모로 안좋아졌다는 걸 느낀다. 올해부터는 술, 커피, 백미, 밀가루 등의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식단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 20대보다 더 건강한 몸을 가진다. 미국은 의료가 부실하고, 한국도 영주권자 건강보험은 입국 후 6개월이 지나야 살릴 수 있기 때문에 건강의 가치는 정말 정말 높다.
가족들과 한동안 떨어져 지낼 것 같아서, 가족 여행을 최대한 많이 가려고 한다. 아주 많이는 갈 수 없겠지만 그래도 1년 동안 4번은 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가능한 많은 저축액 목표로 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최소 12~18개월의 생활비를 마련해두려고 한다. 투자는 그 이후에나 생각하려고 한다. 요즘도 정기예금만 넣어둬도 이자가 5%다.
이직을 목표로 영어와 인터뷰, 시스템 디자인, 개인 프로젝트와 같은 준비들을 해보려고 한다. 이번엔 막연하게 공부만 하지않고, 미리 정보를 좀 수집해 효율적으로 접근해보려고 한다. 영주권을 받자마자 회사를 튀는 건 할 짓이 아니니, 당장 필요한 건 아니지만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내년까지 과연 시장에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모른다.
진행 중인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를 올해는 꼭 결판내려 한다. 서비스는 허접하지만 나름 DAU를 200까지는 올렸기 때문에 올해는 최소한 DAU를 1000까지는 만들고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서비스로 만들어보려고 한다.
누가 나에게 도움이 될지 아닐지를 따져서 접근하는 건 바보같은 생각이다. 장기기증 정도를 해줄 수 있을만큼 친한 친구가 아니라면, 친한 정도와 도움이 되는 정도에는 아무 관련이 없다. 그런식의 접근보다는 모든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내 목표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더 괜찮다. 나에게 정말 중요한 패는 그 패를 딱히 쓸 곳이 없는 사람의 손에서 잠자고 있을 확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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