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에서는 Feature를 Delivery 하는 것이 클린 코드나 디자인보다 훨씬 중요하다. Google Search 만큼이나 서비스가 너무나 복잡하고, 안정적인 경우가 아닌 이상 Feature Delivery가 가장 최우선 순위가 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에서는 사람에 대한 Dependency도 좀 큰 편이다. 특히나 Micro service 아키텍처라면 비즈니스 로직들이나 Requirement들이 여러 서비스에 걸쳐 있는 경우 코드만 보고 이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우선 그 코드들 자체가 redundant 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상황들에는 기술 부채를 질 수 밖에 없었던 모든 이유들이 있다. 다만 적절한 시기에 기술 부채를 해결하지 못하면 점차 개발속도가 느려지다가 생산성에 비상이 걸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멤버들이 뛰어난 회사가 좋은 이유는 견딜 수 있는 기술 부채의 양이 더 많고, 기술 부채를 해결하려고 했을 때 해결에 걸리는 시간도 적기 때문일 것이다.
시니어로서 이런 기술 부채가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측정하고, 적절한 시기에 OKR에 올릴 수 있는 능력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감당할 수 있는 기술 부채를 굳이 해결하겠다고, Feature 개발에 쓰일 리소스를 요구하는 것은 스타트업에서는 좋지 않은 것 같다. 안정적인 빅테크에서 느리지만 안정저이고 복잡한 시스템을 따라서 개발하던 사람일수록 이런 문제에서 더 고민하지 않을까 싶다.
클린 코드니 뭐니라고 해도 일단 사업이 잘된 후에야 중요한 일이니 말이다. 시작부터 10억명, 60명을 서비스할 생각으로 디자인하는 것은 구글에서는 스탠다드일 수 있지만, 스타트업에서는 멍청한 짓이다.
합격왕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진행해나갔다면, 지금보다는 더 많은 것들을 서비스해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후회가 좀 있다.
ADHD 판정을 받았다. 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시그널 중 하나는 복잡한 문제에서의 반응속도가 쉬운 문제보다 빠르다는 것으로, 평온한 상태에서의 집중력이 일반인보다 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도 제출했는데, 산만하고 집중력이 없다는 말이 6년 내내 적혀있어서 이 정도면 ADHD로 판정하기에 무리가 없다고 한다.
현재는 약을 올리고 있는 중인데, 부작용이라고 한다면 술을 마시면 그 다음날 숙취같은 두통이 계속해서 남는다는 것 정도다. 오히려 술을 못먹게 되니 더 건강해지고 좋은 것 같다. 다른 부작용으로는 식욕 감소 정도가 있는데, 삭센다와 함께 병행하니 식욕이 더 줄어 폭식을 안하게 되어 더 좋은 것 같다. 삭센다와 콘서타 모두 부작용이 없는 상태라 참 다행이다.
약의 효과는 실제로 집중력을 많이 개선해준다. 실질적으로 머리에서 느끼는 차이는 잘 모르겠지만, 왜인지 모르게 책상에 한 번 앉으면 훨씬 더 오랜 시간을 일어나거나 핸드폰을 보거나 하지 않고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지능이 높아지는 약은 아니기 때문에, 약물 복용전의 집중 상태와 비교해서 이해력이 높아진다거나 머리가 팽팽 돈다는 느낌은 아직 아니다. 지루한 상황은 훨씬 더 견딜 수 있게 되었다.
민병철 유폰을 시작했다. 이것저것 서비스를 찾아보다가 전화영어만큼이나 간편한게 없어서다. 북미 시간대로 설정하면, 북미 튜터를 연결해주는 것 같고 시간대만 설정해놓으면 무조건 그 시간에 누군가로부터 전화가 오는 점이 좋다. 튜터가 여러명인 경우가 여러 악센트를 들을 수 있어 좋다. 수업 시간도 하루 20분이라 매일 참여하기엔 아주 좋다. 아침에 일어나 잠깐 운동을 갔다가 출근해서 사무실 도착할 시간에 수업 시간을 맞춰놓으면 딱 좋다.
예전에 링글을 썼을 때는 내가 모든 수업을 일일이 예약해야 되는 것이 불편했고, 괜찮은 튜터는 이미 마감이라 튜터 찾는 것에 애를 먹었는데 훨씬 간편하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PC로는 이용이 안되고 앱으로만 가능한 것 같다는 점. 에어팟을 쓴다면 교재 화면을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교재를 볼 수가 없다. 또 튜터들이 일부러 말을 천천히 하기 때문에, 듣기를 연습하고 싶다면 수업 시작 때 요청해야한다. 그리고 튜터들이 정해진 교재에 따라 진행하기 때문에 다소 기계적일 수 있다.
말하기를 연습하기에는 좋지만, 대화가 오가는 소통을 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5번 중 1번은 프리토킹 식으로 대화하는 튜터를 만났는데, 오히려 그 점이 실제 소통과 같았기 때문에 훨씬 좋았다. 택시를 타고 어디 갈 때 택시기사와 나누는 프리토킹 같은 스타일이 사실 좋다. 아예 대화의 컨텍스트가 자유롭기 때문이다. 나머지 4번은 교재 중심이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아예 주제만 던져지고 프리토킹을 할 수 있는 코스도 있는지 찾아볼 생각이다. 우선 목표는 한 달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모두 출석 하는 것.
합격왕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한 사람들의 포스팅을 볼 때마다 정말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포스팅에서 그 사람의 간절함이나 진지함, 수험 과정을 보면서 세상 무엇하나 쉬운 것이 없고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인생이라는 것이 눈 앞의 벽을 넘는다고 해피엔딩도 아니고 좌절한다고 배드엔징도 아니지만, 지나고보면 인생에서 차지했던 부분은 사소할 수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노력한 모두가 그 벽을 넘어설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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