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아내가 올라와서 주말을 함께 보냈다. 둘만 밥도 먹고 뮤지컬도 보고, 모임도 나가고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느긋하게 밥도먹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연애시절 같은 시간을 보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에는 그래도 부모님이 있으시기에 가끔은 둘만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좋다. 미국에 돌아간다면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아내가 한국으로 돌아와서 본인도 미국 때 보다는 더 행복한 것 같고, 양가 부모님들도 손자가 곁에 있으니 훨씬 좋으신 모양이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2년 후에 함께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간다면 나 혼자 가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뮤지컬 하데스타운은 상당히 어려운 뮤지컬이다. 1부를 보면서 너무 대사가 안들리고, 무슨 내용인지도 이해하기가 힘들어 1부가 끝나고 중간에 나갈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아내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하는데, 예전에 루시드폴 콘서트에 갔을 때만큼 졸렸다고 한다.
배우들도 유명한 베테랑 배우들이기에, 원인이 뭘까 2부에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다른 뮤지컬들과 비교했을 때 하데스타운은 대사가 정말 많으면서도 그것을 계속해서 노래로 말하기 때문인 것 같다. 다른 뮤지컬처럼 음과 한음절이 대치되는 것이 아니라 물흐르듯이 대사가 흐르는 것도 많고 아예 음이 없이 그 부분만 빠르게 대사로 치고 넘어가는 부분도 많은 것 같다. 어쩐히 어떤 곳에서는 대사가 참 잘 들리다가도 또 다른 부분에서는 도저히 안들리는 곳들이 많았는데 노래가 어려울 때면 그런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그와 별개로 샤롯데씨어터 자체는 의자가 별로인 것 같다. 공연시작 15분전부터 계속 의자에 등을 완전히 기대라고 무한반복을 하는데, 정작 의자가 불편해서 허리는 아픈데 공연 중 움직이지 마라고 하도 뭐라고 하니 자세를 다시 바로 잡을 수가 없다. 확실히 늙으니 좋은 의자와 아닌 의자의 차이가 허리의 통증으로 온다.
이제 나도 졸업한지 10년이 되었다. 우리는 같은 학과의 같은 번호를 가진 사람들이 기수별로 학번 모임을 만들어서 했는데, 학교에 다닐 때는 1~4학년이 매주 아침을 모여서 먹었고 졸업 후에도 간간히 모임을 하기도 한다. 졸업한지 10년이 지났기에 이제는 학번 모임을 하는 곳이 없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아직까지도 상당히 많이 모이는 편이다.
나같은 별난 경우를 제외하면 보통 퇴직 동문들은 변호사가 되기에 학번에도 변호사와 로스쿨 학생이 많다. 딱히 서로에게 크게 도움은 안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오히려 좀 더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그래도 학교 생활에서 학번 모임이 좋았던 기억이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나가려고 하는 편이다.
삭센다가 확실히 효과는 있다. 식욕을 많이 줄여주는 것이 허기로 인한 폭식을 막아준다. 적게 먹다보니 위도 줄게 되어서 좋은 식습관만 유지할 자신이 있다면 어느 순간부터는 주사가 없어도 될 것 같다. 이제 다음주면 삭센다를 두 달 째 사용한 것이 되는데 9kg 정도는 감량했으니 꽤나 효과를 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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