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2월 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40주차
운동 계획
운동과 식단과 피부관리 동시에 하니 시너지가 엄청나다.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다보니, 성취감도 있고 습관을 지키는 것도 훨씬 쉽다. 몸이 점차 가벼워지면서 할 수 있는 것들도, 해보고 싶은 것들도 더 많아진다.
오버해서 매일 2시간 운동을 한다면, 샤워랑 이동시간까지 합쳐서 못해도 3시간은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운동말고 다른 취미를 할 시간이 없어지지만 기왕 하는 김에 좀 극단적으로 해보는 것도 좋다고 본다. 아래는 새롭게 해보고 싶은 운동들이다.
레슬링
직장인 대상이라 준비운동이나 실제 운동이 극악으로 힘든 건 아닌데, 내가 체력이 안좋아서 너무 힘들다. 하다보면 머리가 핑 도는 순간이 있다. 매주 2회 꾸준히 갈 수만 있어도 성공이다. 1월에 등록해놓고 딱 한 번 갔다.
요가/필라테스
유연성 또는 코어 근력을 기르기에 참 좋다고 하고, 살이 쪘건 말랐건 근력이 좋건 나쁘건 처음 6개월은 무지하게 고생한다고 한다. 보통 여자 수강생들이 많은 곳에 끼어들어갈 눈치를 볼 필요도 없이 무지막지하게 힘들다고 한다.
수영
수영은 아예 초짜가 아니라, 중상급반에서 시작하고 싶은데 우선 집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있는게 힘들고 등록 경쟁이 심하다. 매달 말일에 신규 등록을 받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전에 접영을 하다 다친 전적이 있어서 하는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그외
지인들이 골프/테니스를 많이 하는 편인데, 야외스포츠라 끌리지 않는다. 테니스는 오히려 관절 건강이 더 안좋아진 친구들도 있어서, 정말 좋은건지 모르겠다. 골프는 특히 미국에 있는 사람들은 거의 매일 칠 정도로 좋아들한다.
당장의 최우선 목표는 부상 없이 건강해지는 것이니, 일단 체력과 유연성을 올리는데에만 집중하기로 하자. 봄이 오면 꽃이 피겠다.
우연
세상의 많은 일은 그저 우연으로 발생한다. 지망한 대학을 전부 다 붙고도 경찰대학에 갔던 것도 지독한 우연이고, 그 경찰을 나와서 개발자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대단한 우연이었다. 물론 우연으로 기회가 주어져도, 그것을 잡을 수 있는 능력과 준비가 필요하지만 실상은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아 능력이 있음에도 제 자리에 머물러있는 사람들이 한 트럭이다.
후배 중에서 국제기구로 나가고 싶어하는 친구가 한 명 있는데, 링크드인에서 근 10년만에 다시 연락이 닿은 분이 국제기구의 Job Posting을 올린 것을 내가 보고 혹시 이 공고를 본 적이 있는지 물어봤다. 내가 해준 것이라곤 사실 간단한 정보전달에 불과한데, 사실 이런 정보가 없어서 아예 지원 자체를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퍼뜨려 놓는 것이 좋다.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정보나, 어떤 사람이 그 사람들에게는 그냥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우연일 수도 있다. 그럴 때 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하고, 나에게 그런 사람 또는 정보를 전달해 줄 때 그것의 가치는 말할 수 없이 큰 것이다.
보통 우리는 이런 요청이나 말을 하는 것을 매우 쑥스러워 하는데, 돌아보면 나도 바보같이 쑥스러워하며 기회를 날려버린 순간이 몇 번인지 모르겠다. 앞으로는 덜 창피하자. 그것에 진심인만큼 그것을 말하는 것에 부끄러워서는 안된다.
AI
AI에 대한 이야기가 참 많고 많다. 디스토피아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찾아올지, 내가 생각하는 가정들을 GPT에게 넣어 한 번 살펴보자.
- AGI 초기 개발 투자
- 여러 대기업과 국가가 AGI 연구에 막대한 자본을 쏟아붓기 시작하고, 제한된 분야에서만 전문가급 성능을 내는 초창기 AGI가 등장한다.
- 소수 대기업의 AGI 독점화
- 충분한 인프라와 데이터를 확보한 대기업들이 AGI를 독점적으로 발전시키며, 중소기업이나 후발 주자들은 경쟁력을 상실한다.
- 지식 노동의 대량 대체
- AGI가 복잡한 사고와 창의력을 요하는 작업까지 처리하기 시작하면서, 대규모 지식 노동자 해고 사태가 벌어진다.
- AI 기술 격차로 인한 국가 분열
- 기술력이 부족한 국가들은 AGI 개발 경쟁에서 탈락하고, 경제·군사적 지위가 약화되어 국제 사회에서 고립된다.
- 휴머노이드 로봇의 등장
- 육체 노동 분야까지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인간의 임금은 로봇 유지비보다도 낮아져 노동 시장 자체가 붕괴한다.
- AGI 의존적 소통 문화 확산
- 사람들은 AGI와 대화하는 것을 더 편안해하며, 인간들 간의 직접적인 교류와 유대감이 급격히 줄어든다.
- 오프라인 교류의 ‘사치품화’
- 오프라인 만남과 사교는 매우 부유한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사치가 되어, 일반 대중은 사실상 온라인에 머무른다.
- 대다수 국민의 기본소득 의존
- 국가 혹은 기업에서 지급하는 보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이 늘어나, 일의 ‘가치’와 생활의 ‘목적’이 모호해진다.
- 급격한 출산율 저하
-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2세를 낳으려는 사람이 줄어들어, 인구구조가 급속히 고령화·축소되어 간다.
- 기업의 국유화와 자동화
- 국가가 모든 기업을 소유해 생산수단을 관리하지만, 이미 대다수 공정이 AI와 로봇으로 완전 자동화되어 시민을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 소수 기득권의 자원 독점
- 소수 권력층과 그들이 통제하는 AI 시스템이 지구상의 자원과 부를 독점하며, 부와 권력이 극단적으로 집중된다.
- 연대감 상실과 무저항
- 시민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파편화된 목소리를 낼 뿐, 실제 행동이나 조직적 저항은 사라지고 무기력감이 팽배해진다.
- 삶의 동력 상실
- 보조금에 의존해 생존하는 구조가 굳어지면서, 사람들은 노동을 통한 성취나 사회적 관계를 잃고, 삶의 의미가 희미해진다.
- 자연사로의 무관심
- 점차 죽음에 대한 공포와 거부감이 약해지고, 새로운 세대를 이끌 의지도 사라져, 인류는 조용히 노화를 거쳐 사라져간다.
- 디스토피아 완성
- 대다수 인류가 멸종 직전 상태에 이르고, 소수 기득권과 완전 자동화된 AI 시스템만이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가 온다.
이러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