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여름
‘금주 후의 삶’은 금주 전과 당장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인간관계를 빼고 말이다. 음주습관을 바꾼 후부터 술로 친했던 사람들을 만나는게 참 어렵다. 워낙 술로 친해진 사이라 술을 안마신다는 말은 ‘나는 더 이상 당신과 친하지 않습니다’라고 받아들여진다. 술로 친해진 사람을 만날 때는 무슨 이야길 해야하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 전엔 우리가 무슨 이야길 서로 했을까. 기억 상실증에 걸린것만 같다. 그냥 어색하면 ‘짠’하고 넘겼던 것이 이제는 사라져버려서 어색한걸까? 내가 재미없는 사람이 되어서 그런걸까?
딱히 내가 할 말이 없는지도. 그도 그럴 것이 집, 회사를 반복하는 일상이니.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그냥 비슷한 하루를 보내지 않으려나. 매일매일이 색다르고 재밌을 수는 없으니까. 오늘 술자리는 모처럼 힘들었다. 더 이상 마음놓고 술 마실 수 없으니까. 그렇지만 목숨을 깎아서 술을 마시는 멍청한 짓은 절대 하지 않겠다. ‘금주 후의 삶’에도 내 곁에 남아있어 줄 사람이라면, 정말 평생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9. 8. 2. diary (한글) 금주 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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