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50분에 일어났다. 아직도 모기가 살아있다니. 모기가 귀에 왱왱거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어차피 7시에 일어날 예정이라 그대로 일어났다. 잠시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주문하고, 밀린 일기를 쓴다. 이 동네는 배달이 빨라서 참 좋아. 아침을 다 먹을 때쯤 아내에게서 전화가 온다.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회사로 향한다.
오늘 점심엔 친구가 게스트로 찾아왔다. 동기들 근황을 가장 잘 아는 친구라 이것저것 싱크업을 한다. 로스쿨에 간 동기가 참 많다. 갈수록 자격 요건이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 한 해에 배출되는 변호사가 2000명이라니. 경찰대 출신 변호사는 그나마 형사 사건에서 경쟁력이 있어 나은 편이다. 그냥 로스쿨만 졸업한 변호사의 값어치는 어디까지 내려갈까.
내 커리어를 어떤 방향을 잡아야할지 정말 고민이다. 나는 현재를 즐기고 싶기도 하지만,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내가 알파고같은 인공지능을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될까?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내가 하고 싶은 건 좀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개발자가 되는 것일까? 이 회사에서 계속 일한다면 난 무엇이 되어야할까. 소프트 스킬에 집중하는 것이 더 성공을 보장해줄까? 결국엔 내 사업을 하게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40살 이전에 평생 쓸 돈을 다 버는 것은 힘들텐데. 내가 로스쿨을 간다면 더 장점이 있을까? 그것보다는 MBA가 나을까? 잘 모르겠다. 이런 고민들의 답은 누구도 내려줄 수 없다.
저녁엔 운동을 해야했지만 귀찮은 나머지 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먹고나니 죄책감이든다. 보컬 레슨을 더 받고 싶던참에 프로모션이 있는 학원을 발견했다. 바로 예약을 잡고 학원으로 향한다. 헤드셋을 쓰고 콘덴서 마이크로 녹음한 내 목소리는 매우 낯설다. 일단 2회 수업을 결제한다. 버스 시간이 애매하다. 회사에 가기도 애매하다. 집으로 그냥 돌아가던 중 버스 터미널에 걸어가면 운동도 되고 시간도 적절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고속버스터미널이 강남에서 멀지 않다. 걸어오는게 지하철 타는 것과 우리 집 가는데 별반 차이가 없다. 프리미엄 버스는 참 편하다. 완전히 180도 수평은 아니다. 바닥과 약간 경사가 지긴했지만, 나름 괜찮다. 휴게소에서 한 번, 목적지에서 한 번 깨었다. 괜찮은 여행이다.
2019. 10. 17. diary (한글) 모기, 동기, 커리어,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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