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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1일 토요일 – (추억 데이트)

추억 데이트

오늘 오전에 아내 친구의 결혼식이 있다. 평일에 맡긴 와이셔츠는 깔끔해져서 돌아왔다. 결혼식 장소가 한양대 동문회관이라 오랜만에 왕십리에 들른 겸해서 돌아볼 참이다. 아내가 살던 하숙집 앞에는 Inkling(잉클링)이라는 카페가 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똑같은 디자인에 상호만 HealingIn(힐링인)으로 바뀌었다.

요즘 뮤지컬 결혼식이 정말 트렌드인가보다. 오늘 결혼식에도 뮤지컬 이벤트가 있어서 듣는 재미가 있었다. 아내 친구는 중학교 선생님인데 학생들이 준비한 축가도 있어 감동적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정성을 들여 준비한 무대로 생판 모르는 남인 내가 봐도 감동적이었다.

점심은 오랜만에 장어구이집으로 갔다. 이곳은 간판은 장어구이집이지만 김치찌개가 정말 유명한 곳이다. 아내와 한창 PC방을 다니던 시절에 여기서 김치찌개를 정말 많이 먹었다. ‘소’짜 가격은 만 원으로 공기밥 하나에 천원해서 총 만 이천원인데 양이 너무 많다. 서비스로 나오는 계란말이도 양이 정말 많다. 가격이 안오른 것 같은데 팔아서 뭐가 남을까 싶다. 배가 너무 부르다.

내일이 결혼기념일이라 오늘 저녁을 좋은 곳을 예약해두었다. 호텔 뷔페를 미리 예약했으면 좋았을텐데, 멍청하게도 미리 준비하지 못했다. 여기저기 한참을 뒤지다가 겨우 한 곳을 찾아 저녁을 예약해뒀다.

저녁을 먹기전 놀숲에서 잠시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돌아다녔더니 피곤에 절어 2시간을 잠들었다. 놀숲엔 책상도 있고 좌식 탁자고 있고 작은 굴도 있는데 어디든 잠자기엔 불편하다. 자라고 만들어 놓은 곳은 아닌데, 자는 사람이 많다.

저녁은 올해 가장 근사하게 먹었다. 무리를 많이 하긴했지만 조금 더 여유가 생긴다면 특별한 날에 쫓기지 않고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 그러려면 내가 잘해야지.


2019. 12. 21. diary (한글) 추억 데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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