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2019 (한글)Diary

2019년 12월 9일 월요일 – (숙취4)

숙취4

여전히 몸이 좋지 않아 오늘 하루는 집에서 일하기로 했다. 어제 밤 방이 너무 건조한 탓에 마른 기침을 수도 없이했다. 아플 때는 아내가 참 보고 싶다. 몸에 식은땀이 나는 것이 코감기 뿐만 아니라 몸살 감기도 본격적으로 나를 툭툭 건드려보는 듯하다. 이렇게 몸살이 올락말락 간을 보고 있을 때 어떤 스위치가 딱 켜지면 그 순간부터 본격적인 지옥이 시작된다.

근 몇 년동안 엄청나게 심한 몸살을 앓은 적은 딱히 없었다. 감기 때문에 링거를 맞은 적은 있지만, 극심한 열병까지는 아니었다. 스무살까지는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연례행사처럼 큰 몸살을 앓았었는데, 그 이후론 그 빈도가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평상시의 긴장 때문에 몸이 쉬이 느슨해지지 않아서 아닐까.

한동안 운동을 하지 못하고 쉬어서 몸무게가 1kg 늘었다. 예상보다는 덜 늘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내일부턴 무조건 운동을 해야만한다. 한 번 게을러진 습관은 다시 바로 잡기가 너무 힘들다. 수면 패턴도 꼬여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잠들고, 낮에 조는 한이 있더라도 억지로 일어나야한다.

올 크리스마스엔 아내와 함께 있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라고 뭔가 특별한 것을 해본게 연애 초기를 빼곤 딱히 없다. 그저 누워서 빈둥대는 것으로 평상시의 주말과 다름없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편하다. 혼자서 누워있으면 궁상스럽고 외롭다. 어쨌거나 크리스마스에 뭐라도 할 일을 찾아야겠다. 서른 살의 크리스마스가 혼자라니 이런 고통이있나.


2019. 12. 9. diary (한글) 숙취4

admin

Recent Posts

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6주차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2개월 ago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3주차

중간 점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3개월 ago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1주차

금주 금주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미 술을 먹기로 하고 잡은 2개의 회식들은 예외로 하고, 나머지 자리에서는…

3개월 ago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0주차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3개월 ago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8주차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4개월 ago

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4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