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2019 (한글)Diary

2019년 7월 19일 금요일 – (런던 출장 전날)

런던 출장 전날

드디어 내일이 출국일이다. 일주일 간의 아내와 함께 떠나는 런던 출장.
유럽을 가는 건 처음이라서 이것저것 걱정이 많다. 아는 형님도 유럽여행에서 핸드폰을 도둑맞았다.
난 핸드폰을 잃어버리면 정말 답이 없는지라, 가방 안에 보호지갑을 묶어 여권을 보관하고 그것마저 불안해서 클립까지 꽃아두었다.
런던은 유럽 중에서 치안이 좋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나라 같은 치안을 기대할 수는 없으니까.
다녀온 사람들의 말로는 다른데는 몰라도 런던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라고 한다.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건 이런 불안을 많이 덜어준다.
여행도 싫어하고, 걱정도 많은 내가 어떻게 할 지는 뻔하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숙소로 한 다음 밖으로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나마 아내랑 같이 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관광을 하고 돌아올 수 있을거다. 작년 Mountain View와 New York도 함께 간 동기분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정말 출퇴근을 제외하고 종일 방에 박혀 있었을 것 같다. 아내에겐 참 미안하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과 함께 여행하는 것도 참 고역일텐데.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아내를 닮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해외 출장을 싫어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긴 비행시간이다. 지금은 좀 낫지만 예전엔 기압차로 귀가 아픈게 너무 힘들었다.
12 ~ 14시간의 비행시간은 너무 지루하다. 가뜩이나 좁은 이코노미에 남들보다 큰 몸을 싣는게 참 고역이다. 이 때만큼은 다이어트를 다짐한다.
사실 예매를 좀 빨리 했더라면, 이코노미 플러스나 비즈니스도 노려볼 수 있었는데 게으름을 부린 대가다.

이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자는게 최선이다. 오늘은 잠을 자지 않고, 아예 밤을 새고 가려고 한다.


2019. 7. 18. diary (한글)

admin

Recent Posts

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6주차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2개월 ago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3주차

중간 점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3개월 ago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1주차

금주 금주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미 술을 먹기로 하고 잡은 2개의 회식들은 예외로 하고, 나머지 자리에서는…

3개월 ago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0주차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3개월 ago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8주차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4개월 ago

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4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