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2019 (한글)Diary

2019년 9월 30일 월요일 – (이촌동)

이촌동

치과에서 마지막 치아 점검을 하고, 이촌동에 대학 동기를 만나러갔다. 퇴근 시간이긴해도 그렇게 극혐 수준까지 9호선이 막히진 않았다. 동작에서 환승 구간이 좀 길었지만 빠르게 도착했다. 이촌역 근방에 있는 봉피양은 냉면이 맛있는 곳인가본데, 면을 먹지 못하는 나로서는 슬픈 일이었다. 내년에 왔다면 더 좋았을텐데.

부자 동네라 그런지 가격에는 어떤 자비도 없었다. 김영란법 때문에 내가 사줄 순 없고, 그냥 내가 얻어먹었다. 앞으로 정말 먹기 힘들어질지도 모르는 돼지갈비와 갈비탕. 갈비탕 가격이 27000원이라니. 고향에서 갈비찜을 먹을 가격이다. 맛은 좋았다. 돈을 많이벌고 볼 일이다. 가난할 때 느끼는 슬픔 중 가장 비참한 것은, 나만 가격에 벌벌 떨면서 스트레스를 받아는 상황이다.

이 동네는 파리바게트도 럭셔리하다. 건너편에 있는 엄청 낡을 멘션이 있는데, 26억이라고 한다. 외할머니 댁 근처에 있는 비슷한 멘션은 똑같이 생겼지만 1억도 나가지 않는다. 돌아올 때는 버스를 타고 왔다. 친구 말로 이촌동은 서울 전역에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는데, 과연 입지가 좋은 곳이다. 월급쟁이로 이런 곳에 살 수 있을까? 어이쿠


2019. 9. 30. diary (한글) 이촌동

admin

Recent Posts

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6주차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2개월 ago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3주차

중간 점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3개월 ago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1주차

금주 금주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미 술을 먹기로 하고 잡은 2개의 회식들은 예외로 하고, 나머지 자리에서는…

3개월 ago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0주차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3개월 ago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8주차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4개월 ago

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4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