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의 첫 출근. 원래 이번 한 주를 통으로 고향에 있다 오려고 했지만 휴가를 아끼려고 올라왔다. 빨리 출근하는게 적응하기에도 좋고 말이다. 이번 주말까지 휴가를 쓴 사람들이 많아서 아직까진 사무실이 한산한 편이다. 아주 길게 휴가를 간 사람들도 있는 모양이다.
오늘부터 다시 먹은 것들을 기록하려고 한다. 가능한 아침, 점심, 저녁을 모두 회사에서 먹는게 목표다. 돈도 아끼고 몸에도 더 좋고 고민할 필요도 없고. 저녁은 식당에서 먹으니 메뉴가 돌고 돌지만 집에서 먹어도 어차피 그런 가게들에서 배달한 음식을 먹는다.
사람들과 스키장을 가기로 했다. 나는 스키를 타본 적이 없다. 예전에 지금보다 더 근력이 없고 뚱뚱할 때 보드를 타러 간 적이 있는데 너무 힘들어서 포기한 적은 있다. 지금은 그때 보다는 건강하고 가벼우니 스키 정도는 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리프트권, 장비 렌탈, 강습, 교통비, 숙박비를 합치니 인당 20만원은 기본으로 넘어간다.
점심시간은 충격적이었다. 이렇게 많은 음식에 글루텐(밀)이 들어가다니. 소갈비찜 소스에도 글루텐이 들어가는 줄 난 몰랐다. 먹을 수 있는게 채소랑 달걀, 과일을 빼면 거의 전무하다. 대체 왜 글루텐을 넣는지 나로서는 알 수 없지만 매우 빡치는 일이다. 이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 소스에 글루텐이 일부 있다고 메인을 못 먹는건 본래 목적과는 너무 어긋나있다.
너무너무 슬픈 점심 시간이었다. 나는 기본적으로 해산물도 못 먹기 때문에 실제로 식단은 (해산물, 밀, 흰밥, 면)이 들어간 모든 음식을 뺀 것만 먹을 수 있다. 밀가루는 정말 안 끼는 곳이 없다. 빵은 물론이고, 수프에도 들어가질 않나 소스에까지 들어가다니. 정말 악마적이다. 아내 말로는 밀가루를 끊으면 성격이 더러워진다는데 난 그걸 이해할 수 있다. 온갖 음식을 다 먹지 말라고 하는데 안 빡칠수가 없겠다.
다행인 건 일이 오늘 좀 잘된다는 것. 생각보다 진도가 잘 나가서 기분이 너무 좋은 나머지 사람들과 롤을 하러갔다. 완벽한 계획의 이탈. 운동도 하지 않고 롤을 하러가다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내일은 꼭 운동을 하러 가야지. 너무 즉흥적이다. 새로운 캘린더의 또 다른 목적은 일정을 보존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내가 일정을 바꿔버린 것들을 기록하면 한 달이 지났을 때 내가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시각적인 데이터를 뽑을 수 있겠지.
이번 주까지는 완전한 2020년 계획을 만들어보자.
2020. 1. 2. diary (한글) 첫 출근, 식단, 스키장, 점심시간, 롤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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