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2020 (한글)Diary

2020년 3월 17일 화요일 (적응)

적응

어느덧 고향으로 내려온지도 11일이 지났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내의 습관을 따라 내 수면패턴도 점차 안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점심도 아내 직장 근처로 가서 함께 먹기로 했다. 정말 모르는 사람이 본다면 백수 남편이 따로없다. 요즘의 생활은 패턴이 정해져있다. 아내가 출근할 때 일어나서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면 아내의 직장 근처로 찾아가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나 음료수를 사서 돌아온다. 그 후에 좀 쉬다가 다시 아내가 퇴근할 때까지 일을 한다. 그리고 아내가 퇴근하면 저녁을 먹고 일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하며 남은 하루를 함께 보낸다.

지극히 일상적인 이 생활이 지금은 아주 소중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이런 일상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잘 알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 다소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가족과, 따뜻한 밥과 집이 거저 주어졌고 난 그냥 공부만하면 됐다. 그 삶을 부모님이 정말 힘들게 지탱해주셨다는 것을 이제는 알겠다.

힘들게 삶을 지탱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루하루 성실히 일해야만 자신과 가족의 삶을 겨우 지탱할 수 있는 이들이 많다. 상황이 빨리 나아졌으면 좋겠다. 나는 다시 서울에서 가족과 떨어진 삶을 살아야하겠지만 다른이의 생존처럼 당장 절박한 문제는 아니니까.


2020. 3. 17. diary (한글) 적응

admin

Recent Posts

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6주차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2개월 ago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3주차

중간 점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3개월 ago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1주차

금주 금주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미 술을 먹기로 하고 잡은 2개의 회식들은 예외로 하고, 나머지 자리에서는…

3개월 ago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0주차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3개월 ago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8주차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4개월 ago

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4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