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ies: 2020 (한글)Diary

2020년 3월 6일 금요일 (탈주)

탈주

KTX와 버스를 두고 고민하다가 경유 없이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오늘 오기로 한 택배가 예상보다 더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을 맞출 수 없게 됐다. 어쩔 수 없이 KTX를 타고 가기로 한다. 막상 내려갈 시간이 되니 가기가 귀찮다. 출발을 하긴 했는데, 퇴근 시간이라 그런지 길이 너무 막힌다. 결국 기차를 놓쳤다.

평소의 금요일이라면 그 다음 기차표가 매진이었을텐데 오늘은 그 다음 기차에도 자리가 널널하다. 출발까지 한 시간이 남아 어디서 기다리나 했는데, 대합실이 텅텅 비어있다. 평소 이 시간에 북적이던 대합실은 길다란 의자에 한 명 또는 두 명 밖에 사람이 없다. KTX 안도 텅 비어있다. 나를 포함해 객실 전체 인원이 4명 뿐이다. 당장은 편해서 좋은데 이 상황이 계속 된다면, 이번 분기내에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지 않을까.

기차역으로 아내와 장모님이 마중을 나오셨다. 차에 타기 전 소독제를 뿌리고, 알콜로 손을 씻는다. 이런 비 일상적인 일들이 일상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그래도 오랜만에 아내를 보니 정말 좋다. 적어도 일주일 정도는 함께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2020. 3. 6. diary (한글) 탈주

admin

Recent Posts

2025년 10월 12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6주차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2개월 ago

2025년 9월 2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3주차

중간 점검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3개월 ago

2025년 9월 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1주차

금주 금주를 시작해보기로 했다. 이미 술을 먹기로 하고 잡은 2개의 회식들은 예외로 하고, 나머지 자리에서는…

3개월 ago

2025년 8월 31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70주차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3개월 ago

2025년 8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8주차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4개월 ago

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4개월 ago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