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가 흐르는 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나는 일요일에 고향을 떠나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회사 재택 근무도 곧 끝날 것 같고, 아내도 다음 주부터는 일이 바빠 일을 마치고 혼자 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다. 미래에 우리가 함께 살게 되더라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휴식할 수 있는 개인 공간을 꼭 마련해야겠다.
서울에 적응하는데는 1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공기도 시원하고 집도 미리 청소를 해둔터라 깔끔했다. 이불 빨래만 제외하면 딱히 할 일이 있진 않았다. 혼자서 이불 빨래를 하러가기는 싫어서 아내가 서울로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빨아야겠다.
올라온 김에 첫 주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보내기로 했다. 미뤄뒀던 만남들을 끄집어 내서 한 주를 약속으로 가득 채웠다. 딱히 부질없는 일인줄은 아는데, 사람간의 만남이 의미를 가지는 경우는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법이다. 그냥 그 순간이 좋은 것에 의미를 두고 만나는 것이 가장 좋다. 그래서 내 약속은 높은 확률로 술자리다.
오랜만의 출근이 긴장되긴 했는데, 막상 출근을 하고나니 정말 좋다. 사무실은 아직 한산하다. 미팅으로 보기엔 사람들이 많이 출근한 줄 알았는데, 우리 팀만 유독 많이 출근했던 것이다. 점심은 도시락을 주는데, 정말 좋다. 지금까지 먹어본 도시락 중에서 가장 고급지다. 양은 한 두 끼 분량은 되는데 버려지는게 많아서 좀 아깝다는 생각이든다.
월요일부터 헬스장을 갈 수 있었지만, 오늘에서야 헬스장을 갔다. 게으르고 게으른 나. 그래도 오늘 어떻게든 헬스장을 다녀온 건 잘했다. 다른 것들은 계획한대로 하지 않았지만. 내일은 전 세계의 오피스가 쉬는 날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도 있고해서 공휴일 형식으로 전 세계 모든 오피스가 하루를 쉰다고 한다. 행복하다. 5월은 공휴일이 풍성한 달.
다시 일주일에 한 권씩 책을 읽으려고 한다. 이번에 읽는 책은 ‘룬샷’이라는 책이다. 기업의 흥망성쇠에 대해 물리학, 화학에서의 상전이를 접근방식으로 한 해석을 내놓는다. 결론만 놓고보면 대기업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그 때문에 혁신을 성공한 새로운 강자에게 자리를 내주는 것이 빈번하다는 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커리어에 걱정이 몰려온다. 이 책에서 지적하는 내용들의 일부는 내 주변에서도 관측되고 있기도 하고, 나 또한 그런 상황에 맞게 미래 전략을 어느 정도 세우고 있던 터인데. 이 책의 내용대로라면 그런 장기적인 전략은 아무 의미가 없는 짓이 된다. 하긴 강산도 10년이면 변하는데, 언제까지나 내 삶을 지탱해줄 뭔가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게 오만한 생각이다. 다방면으로 열심히 살아야지.
2020. 5. 21. diary (한글) 서울에 온 후 일주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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