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처에서 근무하고 있는 대학 동기들에게 연락이 와서 오랜만에 저녁을 함께했다. 코시국이라 조심스러운 모임이지만, 기껏해야 3명 모임이다. 매일 같은 식단을 먹는 것도 질리던 차라서 모처럼 온 연락이 반가울 수밖에. 같은 지방이라도 서로 차로 30분 거리에 살고 있어 약속 지점은 항상 중간이다.
저녁으로 뭘 먹을까 하다가 양갈비를 택했다. 요즘은 양갈비가 자주 생각난다. 매일 먹는게 돼지라 밖에서도 보기는 싫고, 소는 너무 비싸고 뭔가 맛있으면서 가격도 괜찮고 살도 안찔 것처럼 보이는게 딱 양갈비다. 시제로 살이 안찌는 건 아니다. 양갈비 전문점을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에서는 ‘화요’를 팔기 때문이다. 화요는 도수는 높지만 부드럽기는 소주보다 더하고 적은 양으로도 기분 좋게 취할 수 있다.
나이를 먹으니 주제가 좀 바뀐다. 대화주제가 결혼이 될 줄이야. 이야기를 하다가 결혼 정보 업체 이야기가 나왔다. 결혼 정보 업체는 사람에 따라 가입비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전문직 남자는 가입비 10 ~ 50만원으로 충분한 반면, 회사원은 같은 조건의 만남을 위해서 300만원 이상의 가입비를 내야한단다. 비싼 가입비를 내서라도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300만원 정도야 아까울 건 없다.
지방 의료 인프라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다. 확실히 지방 의료 시설은 불안하다. 왜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서울의 병원으로 몰려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나름 대도시 병원들도 이런 평가를 받는데, 그보다 작은 도시의 의료 수준은 어떻겠는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이사한 날을 제외하면 집 밖에서 가족 아닌 사람들을 만난 첫번째 날이다. 오랜만에 집 밖에 나가서 사람을 만나니 기분이 참 좋다. 사람에게 있어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일이 왜 중요한지 실감한 날이다.
2020. 9. 11. diary (한글) 대학 동기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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