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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4일 일요일 – 진로고민

트랜스퍼

비자 인터뷰 날짜가 10월 1일로 정해졌다. 회사에서 대부분의 서류 작업을 진행해주기에 인터뷰는 매우 원활하게 진행된다고 들었다. 정말 많아야 4~5개 질문을 받으며, 배우자에게는 아예 질문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비자 인터뷰 결과는 당일에 나오고 여권 발송이 3일 정도 걸린다고 한다.

넘어가는 시기가 내년도 연봉 협상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특정일을 기준으로 내가 한국에 속해있으면, 한국의 시장 임금에 따라서 내년 연봉이 조정된다. 작년에 넘어가려다 코로나로 올해 넘어가게 된 분의 말로는 정말 최악이라고 한다. 어림짐작으로 계산해보니 대략 6~8천 만원 정도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

이런 사실도 모르고 12월 정도에 넘어갈 생각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는 분이 알려주셔서 나도 황급히 행렬에 오르게 되었다. 만약 트랜스퍼를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남은 시간은 한 달 뿐이다.

스타트업

최근에 시리즈 C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한 곳에도 면접을 보고 처우 협상을 기다리고 있다. 국내 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다시 L1 비자를 신청해서 트랜스퍼를 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회사의 존재는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올해 들어 회사를 퇴사한 분들이 여기로 많이 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알게 되었다.

이미 기업 가치가 많이 커지긴 했지만 개발 속도가 빠르고, 지금 회사에 비해서 아주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내가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 같다. 규모가 다르기에 시스템은 좀 덜 갖춰졌지만 거의 모든 측면에서 현재 회사랑 동일하다고 한다. 듣기로는 국내에서 이직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선택지라고 들었다.

여러 사람들이 이직을 힐 때 나에게도 제안이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지만 딱히 소식은 없었다. 그러던 중 Blind에서 이력서 요청이 와서 재빠르게 면접을 보게 되었다. 내부 추천을 통해 들어갔으면 Referral Bonus를 받을 수 있었을텐데 좀 아쉽다.

희망 연봉을 현재보다 좀 높여서 부르긴 했는데, 같이 트랜스퍼를 준비하는 분은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것이니 좀 더 불렀어야 했다고 말씀하셔서 좀 후회가 됐다. 이직 시장의 비교를 해본 적도 없고, 데이터도 부족하기에 이런 점이 참 서툴다.

진로고민

어쨌든 다음 주에는 최종 선택을 한다. 이것 때문에 지금 하는 일도 잘 잡히지 않는다.

주변 사람들의 생각은 트랜스퍼가 무조건 좋다는 것이다. Career 측면에서도 본사 경험이 당연히 좋을 것이고, 향후 이직을 하려고 해도 국내에서는 처우 협상이 불가능하니 말이다. 영주권을 얻을 수도 있고 창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리콘 밸리에서 창업하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다. 충분히 커리어를 쌓은 후에 한국으로 돌아오면 갈 데가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최소 10년 정도는 미국에 거주할 것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데, 이것에 대한 확신이 없다. 몇 년을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점과, 몇 년 후 현지에 와서도 적응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걱정이 있다. 그렇지 못하다면 혼자서 몇 년을 외국에 있다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야 하는데 그건 Career 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진 않다.

만약 해외로 나간다면 여러 회사를 경험해보면서 경험도 쌓고, 몸 값도 올리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장기 체류가 필수적이다. 국내에 남는 선택지에서는 이 모든 상황을 고려할 필요가 없어진다. 적어도 당장은 그렇다. 좀 더 재미있는 일을 경쟁적인 환경에서 하면서 회사를 키워나갈 수 있는 선택지가 국내에는 있다. 그렇지만 향후에 트랜스퍼를 가거나, 이직을 할 때 지금 회사에 비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걱정이다.

영원히 젊을 수도 없고, 현재의 시간이 좀 더 소중하기에 쉽게 결정하기는 참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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