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로 이런 일은 회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회사에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팀의 방향성이 시시각각 변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것이다. 신생팀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결정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visibility가 아예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모두에게 설명할 여유가 없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런 팀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그냥 알음알음 배려하고 이해하는 수밖엔.
이런 말을 ADHD약을 처방해주는 정신과 의사분에게 말했더니, 새로운 약을 하나 추가해줬다. ADHD 약을 한 단계 더 올리면서, 동시에 짜증을 좀 덜어주는 약이라고 한단다. 조현병 치료에도 쓰이고, 자살 치료에도 쓰이고, 우울증 치료에도 쓰이며, 나같은 경우에도 쓰이는 만병 통치약같은 약이라고 한다.
시간에 쫓기며 일하다보면 비로소 느낀다. 왜 다정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인지. 모든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주고, 1on1 미팅을 잡아서 설명해주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내 시간은 제한적이라 문서 링크만 몇 개 달랑 던져주는 것이 지금 가능한 전부일 때가 존재한다. 이런 경험을 해보기 전까지는 저 사람은 왜 저리 불친절하고 귀찮아하나 싶었지만, 내가 이 상황에 처해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커뮤니케이션은 부단히 신경을 써야하는데, 이게 실제 업무보다 더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배경과 같은 이해를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에 참여하기 때문에, 같은 질문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오해가 수도 없이 생겨난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의 황금률은 존재하지 않고, 매 상황에 맞게 알아서 잘 해나가야한다. 최대한 상냥하고 친절하게.
결국엔 그 사람과 이 프로젝트 하나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마주칠지도 모르니 잘 해야한다.
H2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진행하게 되었다. 아예 나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고 cross org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나 우리 팀에서는 나 혼자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부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목표 타겟 이외의 모든 자유도를 받은 것은 정말 좋지만, 팀 내에서는 혼자 진행하고 협업이기 때문에 리딩 경험으로서는 아쉽다. 그렇지만 기획 / 플래닝 / 전략 /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임팩트의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파일럿이 잘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그쯤되면 리당할만큼 규모의 인원이나 팀을 받을 수도 있겠지. 무조건 성공시키고 싶고, 잘 안되면 회사를 나가야겠다.
민증 상 생일과 다른 실제 생일은 8월이다. 이 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민증 생일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쪽이건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생일도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왕의 Flutter 버전 및 유료 결제 기능이 출시되었다. 뜸들이며 미루다 어느 새 출시 6년차에 들어선 서비스. 처음 2-3일 정도엔 간간히 유료 결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 0건이 되었다. 이런 저런 기능들을 추가하다보면 잘 되려나. 이제 AI 툴이 너무 좋아져서, 기능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 의지만 있다면 이것저것 많이 개발할 수 있다. 올해에는 부디.
AI AI Agent들이 어느 정도 유용한 건 맞지만, 생각보다 성능이 그렇게 시원찮은지는 모르겠다. 특히나 코드…
티앤미미 예약이 그렇게 힘들다는 티앤미미를 처남네가 운좋게 예약해서 어제 저녁 다녀왔다. 딤섬이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데,…
아난티 부산 시설과 고객 서비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다른 방향인 호텔이 있을까 싶다. 시설의 퀄리티는 5성급이라기에…
제주도 5박 6일 일정으로 혼자서 제주도를 다녀왔다. 원래는 7박 8일의 휴가를 가정과 직장으로부터 얻었으나 5박6일도…
This website uses cookies.
View Comments
형님 오랜만입니다 저도 최근에 플러터로 앱 제작에 뛰어들었는데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닌거 같습니다...
원래 안드로이드, iOS 따로 앱을 제작하셨었는지 플러터 학습 및 앱 제작 총 기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궁금합니다!
Cursor로 개발하시면 dart나 flutter를 모르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십니다. 원래 운영하던 합격왕을 native android/ios에서 flutter 하나로 최근 migration을 했습니다. 높은 퍼포먼스가 필요한게 아닌 이상 Cursor로 flutter 개발을 하시면 개발 자체에서는 훨씬 편해집니다.
이런 히스토리가 있었군요 조언과 답변 감사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쭤보고 싶은게 있는데 (이 게시물에서 마지막ㅎ) 형님은 AI 관련한 프로덕트를 만들거나 혹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앞으로 커리어(사업을 전개한다는 가정을 포함)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하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이 궁금합니다. 제가 지금 MVP로 제작중인 프로덕트는 AI를 활용하는 것은 아니라 트렌드에 뒤처지는 게 아닌가 고민을 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계신 곳이 AI관련한 프로덕트를 다루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AI 공부도 계속하고 계신가요? (진짜 마지막 질문이었슴다...!)
그렇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모든 개발 과정, 그리고 프로덕트를 뒷받침하는 것은 AI라고 생각합니다. 따로 AI 공부를 하진 않습니다. 요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AI의 활용 능숙도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받아들이고 질문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즉, 리더십으로서의 능력이라고 봅니다. 천재 직원들을 둔 바보 상사와 유능한 상사 이 둘 중 하나로 사람을 판단할 것이라 봅니다.
아 그리고 형님도 주말 잘 보내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