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여름이 훌쩍 지나 3분기는 이제 겨우 한 주가 남아, 올해의 마지막 분기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초가 되면 늘상 해오던 것처럼 야심찬 OKR들을 시트에 집어넣으며 의지를 불태우지만, 연말에 건져올린 그물에는 생각보다 나쁘지도 않고 만족스럽지도 않은 결과들이 딸려나오는게 일상이다. 그도 그럴것이 바쁜 일상에 치이고 지치다보면 어느 새 OKR 같은 건 잊어버리고, 하루하루 무사히 보내기에 급급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돌아보면 건강, 외모, 가족과 관련한 OKR은 모두 달성했지만 업무, 사업, 금전과 관련한 OKR은 아직 전부 미달이다. 앞선 세가지는 단순히 노력만해도 쉽게 달성할 수 있는 목표들이었는데 반해, 후자는 단순히 노력만 가지고 달성할 수 없는 것들이라 그런지 모른다. 최소한 업무에 한해서는 OKR을 달성해야겠다.
새로운 앱을 하나 스토어에 출시했다. 사용자가 기도를 작성하면, 기독교 성경에 따라 답변을 글과 음성으로 돌려주는 서비스다. 어제 막 스토어에 올리고 구글 앱 광고를 시작했는데, 일단은 가입자가 거의 없어서 슬프다. 테스트를 한답시고 내가 가진 고민들을 여러가지 올려봤는데 결과가 썩 나쁘지는 않았다. 실제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들이 쓴다면 그렇게 나쁘진 않을텐데, 건당 비용이 아무래도 있는 편이다보니 지갑을 얼마나 사람들 열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한 명이라도 이 서비스에 결제를 한다면 보람있을 것 같다.
잠을 자도자도 피곤하고, 몸이 점점 무거워져가는게 느껴진다. 다음주에는 좀 빡센 운동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식단을 병행하면서 일주일을 버텨보는 것이 계획이다. 수요일에 마지막 술 약속이 잡혀있는게 문제인데, 이것만 잘 넘기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요즘에 딱히 관심이나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가 없다. 새로운 생각을 하려고 해도 소스가 없으니 딱히 떠오르는 것들이 없다. 남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뭘 하면서 살아가는지 알고 싶어도 어딜 기웃거려야하는지도 감이 안잡힌다. 그러다보니 누군가를 만나더라도 딱히 할 말이 없다.이런것이 노화의 과정이고 지루한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일까. 이 과정을 순순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의미없는 짓일지라도 여기서 도망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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