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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2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47주차

다이어트

진행하고 있는 일들 중에, 매주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는게 다이어트 밖엔 없다. 이제 체중은 75 ~ 76kg, 체지방은 15% ~ 16% 사이를 오가고 있다. 울써마지도 이제 맞은지 한 달이 되어가니 쪼금 효과가 있어서, 운동의 성과랑 합치니 눈바디가 확실히 만족스럽게 나와서 너무 좋다.

이제 체중은 그렇게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체지방과 전체적인 근육 분포 정도가 더 중요할 것 같다. 옷 테를 위해서 중요한 것들을 보자면 넓은 어깨, 잘록한 허리, 적당한 허벅지, 갸름한 얼굴 라인이다. 여기서 여름에 어딜가서 벗고 나돌아다니려면, 뱃살이 완전히 없어져야 할테니 유산소를 더 빡세게 하긴 해야할 것 같다.

매일 아침엔 헬스장, 오후나 저녁엔 복싱을 다니고 있는데 갈수록 체력이 좋아지는 것이 체감이 된다. 최적화된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진 않지만 꾸준히 하면 그 발전을 도저히 모를 수가 없다. 운동을 상당히 열심히 하니, 식단은 자연스럽게 조절이 된다. 힘들게 살을 뺐으니, 치팅데이가 아니면 거의 왠만해선 탄수화물이나, 술을 먹지 않는다.

인간관계

어느 곳에 가든지, 무난하게 잘 적응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것이 나의 성격이다. 어느 한 곳에 아주 길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환경으로 떠나는 것도 내 성격이다.

문득 삶을 살펴보니, 인생에서 멀어지고 떠나간 사람들이 참 많았다. 인생의 한 부분에서 죽고 못 살았다가, 어느 순간부터 서서히 멀어진 사람들. 환경이 자주 바뀔 수록 이런 일들이 빈번하다. 청소년기부터 나에게는 3-4년 주기로 찾아오는 일이다.

중고등학교, 대학에서 친했던 사람들, 대학원에서 친했던 사람들, 경찰에서 친했던 사람들, 전 직장에서 친했던 사람들, 미국에서 친했던 사람들, 외부 동아리/모임에서 친했던 사람들, 지금 직장에서 친한 사람들. 아직도 연락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대게는 같은 환경에서 참 친했다가 그 환경이 달라지며 서서히 멀어진 사람들이다.

이런 헤어짐은 연인 간의 이별이나 친구사이의 절교와 달리 정말 자연스러운 이별이다.

인생을 하나의 길을 걷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자. 같은 직장, 학교 사람들은 나와 같은 길을 걷는 길동무들이다. 같은 길을 걷다보니, 항상 내 옆에 있다. 환경이 비슷하니 공감가는 것도 많고, 생각도 비슷하고, 입장도 비슷한다.

그러다 우리의 길이 달라지게 되는 순간 많은 것들이 변한다. 만나려면 서로 시간을 맞춰야 할 뿐 더러, 서로가 처한 환경도 다르기에 예전만큼 공감대 있는 대화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보다는 과거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즐거웠던 과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1년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정도 만나는게 좋다. 잘못하면 좋았던 추억마저도 없어질 수 있다.

이렇다보니 나는 스스로를 ‘좋을 때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말 좋은 인간관계가 미래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믿음을 나는 가지지 않는다. 미래에도 좋을 수도 있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더라도 실망하거나 나에게 문제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 굳이 생각하진 않는다. 멀어지는 인간관계를 억지로 붙잡으려 하다가 더 크게 상처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결국 남는 건 가족 뿐이다’라는 생각이 여기서 나온다. 항상 같은 길을 걸으면서, 영원히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주는 사람. 긴 시간을 함께 오면서 더 멀어지지 않은 유일한 사람이 가족 밖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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