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2019년 5월 5일 ’18주차 일상정리’

이번 한 주는 수요일이 휴일이고 아직 가스와 인터넷을 설치하지 않은터라 월화수를 연차를 쓰고 내리 쉬었다.  목요일부터 5월 평일 오전 수영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학번 선후배들과 만나서 저녁을 먹었다. 면접관으로서의 첫 면접을 시작했다.

<잉여로운  한 주>

수요일이 노동자의 날이라 휴일이고, 다음 주 월요일도 대체 공휴일이라 정말 편했다. 이사한 집에 가스와 인터넷을 설치해야하는데 주간에만 기사님이 방문한단다. 다른 집도 이럴 때 연차를 쓰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냥 월,화에 연차를 쓰고 집에서 놀았다. 그 기간에 딱히 특별한 일들은 없었고, 인터넷에서 주문한 집안 살림이나 정리하고 놀았던 것 같다. 이러고 이틀을 다시 출근하고 다시 3일을 쉬었으니 얼마나 잉여로 한 주를 보냈는지 알만하다.

<수영>

오전 수영을 시작했다. 아내가 아침에 출근하면서 깨워주면 곧장 일어나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수영장으로 향한다. 목금 휴가를 쓰고 긴 연휴를 보내는 사람들이 많은지 사람이 정말 없다. 기동대에 근무할 때에도 퇴근 후에 수영을 갔는데, 그 때는 물어보지도 않고 나를 초급반에 넣었다. 내 몸을 보면 이해가 가는 결정이긴하다. 여하튼 그 때는 같이 다니는 분이 처음 수영을 배운터라 초급반에 있었는데, 운동은 당연히 하나도 안됐다. 그나마도 2~3달인가 다니고 끝나버려서 효과도 없었다.

이번에는 좀 적당히 하고 싶어서 평영까지는 배웠다고 했다. 나는 평영 발차기를 정말 못하는데, 다른 사람의 머리를 발로 찰까봐서다. 레인의 중앙에서 벗어나 한쪽 사이드로 몰리면 그 때는 정말 불안해서 발차기가 정말 잘 안된다. 다른 사람들을 모두 평영이 제일 쉽다지만 나에겐 제일 어렵고 느린 영법이다.

사람이 없으니 회전율이 정말 높다. 한 레인에 7명 정도밖에 안되니 대기줄이 없어서 쉴수도 없고 이동거리도 훨씬 길다. 아침 수영엔 강사가 두 분 뿐이라서 한 분이 여러반을 맡는 바람에 수업 대부분은 그냥 뺑뺑이다. 예전에 다니던 수영장 정도를 생각했는데 훨씬 힘들다. 그래도 반드시 습관으로 만들겠다.

<학번>

25기부터 34기까지 학번 모임을 했다. 내가 졸업할 때 입학한 친구가 벌써 실무에서 일을 한다는게 말도 안되게 신기하다. 하긴 내가 졸업한지도 벌써 5년이나 흘렀다. 돌아보면 4년동안이나 어떻게 거기서 살았는지 아직도 이해가안된다.

요즘은 엑소더스 시대라 경찰 밖으로 탈출하는 동문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대게는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한다. 27기가 졸업할 시점에 10만 경찰 중에서 경위가 2만이었는데, 이제는 경감이 2만에 육박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상 폐지 수순인 경찰대 개혁과 경위 계급의 가치 하락은 이런 엑소더스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학종이 강세가 되면서 정시의 중요도와 불안정성이 줄어들었고, 자연히 경찰대의 입결도 영향을 받는다. 여기에 편입생을 입학시키는 제도를 곧 시행하면서부터 공식적인 기수문화는 끝을 맺는다.

나는 법조인도 아니고 그냥 회사원이라 아무 생각이 없다. 내 직업을 생각할 때 앞으로 살면서 학교와 엮일일이 과연 있을까 싶다. 학번 모임은 권위의식이나 위계질서가 없어서 학교 때부터 참 좋아했던 모임이다. 근 3년만에 학번들을 다시 만나니 학교 시절로 다시 돌아간 것 같다.

<면접>

면접관으로서의 면접은 면접자만큼이나 긴장된다. 면접 전날에 긴장을 너무 해서 새벽 4시까지 잠을 자지 못했다. 일대일 면접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슬쩍 책임을 미룰수도 없어 더욱 부담스럽다. 내 행동이 지원자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을 가늠할 수도 없다. 내가 실수를 해서 지원자가 면접을 망치면 절대 안된다는 생각 뿐이다.

너무 큰 권한과 책임이 동시에 주어지는 것이 바로 면접관이다. 1시간 가량의 짧은 시간에 처음 본 사람을 평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렵다. 물론 기술면접이기 때문에 평가가 모호하진 않지만, 결국 객관식 문제를 푼 것을 내가 정답만 비교하는 방식은 아니니까 말이다.

내가 스스로의 실력과 능력에 대해 자신이 있다면 이런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좀 잘하도록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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