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다소 찌뿌둥하게 시작했다. 친구는 7시 30분에 시험장으로 출발하고 난 좀 더 자다가 8시에 아내의 전화를 받고 일어났다. 수영을 가야하는데, 집에 먹을게 없다. 배달을 시키기에 이미 늦었다. 양파즙과 편의점 썬업 음료수를 하나 먹고 수영장으로 향했다.
오리발을 쓰는 날은 좀 편하다. 저번에 접영을 하다가 왼쪽 어깨가 좀 다친 것 같은데 아직도 아프다. 집안에 어깨가 아픈 사람이 나까지 셋이다.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나까지. 정형외과를 가야할 정도인지는 모르겠다. 이번 주까지만 있어볼까 싶다.
하루 종일 미팅이 많아서 실제로 일할 시간은 적었다. 영어가 너무 안들려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만 못 알아듣는 것 같아서 정말 짜증이다. 올해의 최상위 목표가 건강이었다면, 내년의 최상위 목표는 영어로 둬야겠다. 지금 당장 해결할 수는 없으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지는 말자.
지하철 1호선 CD를 중고나라에서 구매했다. 알라딘에서도 하나 구매해서 총 2개. 하나는 1996년, 다른 하나는 2001년에 발매되었다. 두 음반은 시기상 IMF 전 후를 다루고 있어 약간의 가사 차이가 있다. 1996년에는 우루과이 라운드(UR)이었던 가사가 2001년에는 IMF로 바뀌었다. 96년 음반에는 없던 곡이 01년에는 추가된 것들도 있다.
이걸 들으려고 USB CD 리더기도 샀다. 집에 와서 CD를 카피한 다음에 원본은 밀봉해서 보관해뒀다. 실제로 들어보니 지금 공연이 좀 더 나은 것 같다. 현장에서 들었던 음악이 더 Rock에 가까운 것 같고, OST는 파워풀함이 덜해 보인다. 그래도 만족스럽다.
동생의 재수를 두고 부모님의 걱정이 크다. 그나마 다행인 건 동생이 고3 내내 공부를 아예 하지 않았다는 점 정도다. 열심히 했는데 이 성적이라면 아예 희망이 없었을테니. 많은 케어가 필요할 것 같다. 2월 정도까지 경과를 본 다음에 재수를 시킬지 말지 결정해야겠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첫눈을 봤다.
2019. 11. 18. diary (한글) 수영, 영어, 지하철 1호선 CD, 재수, 첫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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