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가돼서 느지막한 시간에 일어났다. 아점을 먹은 후에 우리는 계속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주말이 왜 이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평화로운 오후. 어제 먹은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이 맛있어 하나 더 사러갔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낮잠을 잔다. 정말 평화롭다.
오후 3시쯤 되어 슬슬 나갈 채비를 한다. 집에서 김포공항으로 가는 직행 버스가 있었던 것 같은데, 운행표에서 사라져있다. 지하철을 타고 가기로 한다. 나도 오늘 여의도에 갈 일이 있어 아내를 바래다 줄 수 있다. 비오비 교육 때 친했던 사람들에게 청첩장을 받으러 간다.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다. 거의 다 올해나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인터넷 뉴스를 보던 중 ‘샘터’를 발간하는 잡지사 사정이 안좋다는 기사를 봤다. ‘샘터’는 ‘좋은 생각’이랑 비슷한 잡지인데, 대게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일상 에세이들로 구성된 얇은 잡지다. 가격도 3천원 수준으로 정말 저렴하다. 구독자가 2만 명 이하로 떨어져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한다. 예전에 참 많이 읽었는데, 나도 한 동안 잊고 지내던 잡지다. 자연스러운 시대의 흐름인지, 각박해진 세상 탓인지 모르겠다. 오랜 역사가 또 하나 사라지는 것 같다.
노량진 역 쯤에서 아내는 신분증이 없다는 걸 알아챘다. 다행히 서울역이 멀지 않아 기차로 갈아탈 수 있어 다행이다. 아내를 보내고 난 약속 장소로 향한다. 시간이 흘러도 친구들은 항상 기억 속 그 모습 그대로인 것만 같다. 이 생각을 짧게 표현한 만화가 있었는데, 너무 예전 짤이라 검색해서 나오질 않는다.
같은 날 결혼하는 두 명의 청첩장을 받는 자리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나이와 함께 자연스레 변했다. 과거에 우리가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기억나질 않는다. 지금의 대화 주제는 결혼, 집, 직장이나 교통사고 같은 것들이 전부다.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육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겠지. 그 후엔 오랫동안 만나기 힘들지 모른다. 좀 더 시간이 흐르면 다시 가끔씩 만날 수 있겠지. 이게 보통의 삶들이 흘러가는 방향인가.
2019. 11. 3. diary (한글) 주말 일상, 샘터, 청첩장
출장 오랜만에 출장을 간다. 미국으로 가는 출장은 항상 힘들다. 비행시간은 10시간에서 12시간. 도착해서 시차 극복도…
건강검진 재작년 말인가 작년 1월이었나, 인생 최악의 건강검진 결과를 받고서 다짐했었다. 2025년 건강검진에서는 완벽한 검사결과를…
운동 계획 운동과 식단과 피부관리 동시에 하니 시너지가 엄청나다. 변화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다보니, 성취감도…
This website uses cooki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