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입세대 열람내역서를 받으러 주민센터에 갔다. 10년 전부터 내 방에 전입 신고 되어 있는 사람이 있어 전출 신청을 해 둔 터다. 이전에 신청할 때는 일주일이면 된다고 하더니, 오늘은 또 두 달이 걸린단다. 어쩐지 신청서에 나온 처리 예정일이 12월이더라니. 왜 말을 이랬다 저랬다 하는지 모르겠다.
일상의 업무로 돌아왔다. 하루는 고요하고 차분하게 흘러간다. 아침 운동을 안했기 때문에 저녁에 2시간을 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다. 내일 아침엔 또 수영을 가야하니 하체는 두고 상체 운동만 좀 하다가 경사로를 30분 걸었다. 오늘은 같이 운동하러 간 분들이 다 약속이 있어 사무실에서 저녁먹을 사람들을 구해야한다.
목욕을 하고 오니 6시 10분쯤이라 저녁을 먹는 팀들은 대게 떠나버려 나는 고민에 빠졌다. 집에서 밥을 먹고 일을 하는 건 어떨까. 30분 정도 고민하던 차에 밥을 먹으러 가는 다른 분들이 계셔서 다행히 거기에 끼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회사에서 아는 분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처음 이 회사에 들어올 때 이곳은 정말 낯선 공간이었는데, 그래도 지금은 익숙한 공간이다. 매일 보는 얼굴들과, 자주 마주치는 얼굴들이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가장 느리게 익숙해지는 건 일이다.
2019. 11. 5. diary (한글) 주민센터, 적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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