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정말 오랜만에 아침 수영을 갔다. 최근의 기상법과 식습관은 근 몇 년을 통틀어 가장 균형적이고 지속가능한 방법이다. 물론 아침 밥값의 출혈이 큰 것이 좀 슬프다. 생활 패턴에 적응한 다음엔 아침을 회사에서 먹거나, 좀 더 건강한 것을 먹도록 개선해야겠다.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원래 수영이 힘든지 잘 모르겠다. 이번 주 일요일에 친구와 함께 수영하기로 했는데, 체력적으로 상대가 안될 것 같다. 여름이 다 끝나서 그런지, 사람이 적은 편이라 대기 시간이 거의 없다시피 뺑뺑이를 돈 것 같다. 시간은 참 잘간다. 평영은 대체 뭐가 문제인지 죽어라해도 늘질 않는다. 친구가 주말에 좀 봐주기로 했는데, 과연 개선이 될지 모르겠다.
수영을 마치고 수영 가방과 오리발을 들고 회사로 향한다. 나를 지나쳐 반대로 향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20살의 아침과 매우 비슷한 광경이다. 수영장에서 집으로 돌아올 때, 나를 거쳐가는 사람들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소속된 곳이 없으며, 갈 곳이 없는 나에겐 부러운 사람들이었다.
돌아보면 당시 내가 갈 곳이 없었던 건 아니다.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서 공부를 할 계획이었으니, 나에겐 갈 곳이 있었던 셈이다. 갈 곳이 없는 사람이란, 목적없이 배회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말이다. 비록 과정에 있더라도 목적이 있다면, 그 사람은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일 뿐이다.
저녁엔 노래방 클럽 활동을 갔다. 말이 클럽이지 실제 참여는 친한 사람만 하는 사모임처럼 되어버렸다. 그래도 간간히 새 멤버가 모임마다 한 명씩 온다. 회사 내에 노래 잘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으시다. 장르도 다양해서 이 노래를 노래방에서 들을 줄 몰랐는데 하는 곡들을 많이 듣게된다. 그것마저 잘 부르기 때문에 듣기 좋은 즐거움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이런 모임을 가져보는게 나쁘진 않다.
2019. 9. 2. diary (한글) 아침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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