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인데 날씨가 험악하다. 옛날이었다면 이 날 소풍을 계획했던 많은 아이들이 실망했겠지만, 요즘엔 일주일도 전에 미리 기상 예보를 알 수 있으니 지난 주말에 다녀오거나 다음 주말에 가는 식으로 이미 일정을 조정하는 경우가 많겠지.
어른면 어린이 날이 더 이상 특별하지는 않지만 여전히 두근거리는 날이다. 어린이 날은 어른에게 돈이나 장난감을 주진 않지만, 그보다 훨씬 값진 휴가를 준다. 탈없이 무사히 어른으로 자라준 것에 대한 보상일까. 이렇게 생각하니 내가 대견해진다.
아이가 생기면 이 관점은 또 달라질지 모른다. 부모된 입장에서는 어린이 날에 선물도 그렇고 뭘 해줘야하는 입장이니까 더 이상 휴가로서의 어린이 날은 없을지 모른다. 그래도 아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에서 나름의 기쁨을 찾고, 그 분주함 속에서 추억을 쌓을 수 있겠지. 당장 아이가 없는 우리 부부에게는 오늘 하루는 평범한 일요일처럼 흘러간다.
서울로 가는 주말 기차를 예매하려는데 벌써 매진이 임박했다. 세 달이 넘도록 드리워졌던 코로나의 흔적들이 서서히 일상에서 지워지고 있다. 끊겼던 정기 모임들도 하나 둘 다시 살아나고 한동안 못봤던 사람들과도 약속을 잡았다. 서울로 돌아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드디어 해치웠나.
고향에 있을 때는 참 좋았는데. 행복한 시간에는 항상 끝이 있다. 하지만 시간은 붙잡을수도 질척거릴 수도 없는 것이라 그것에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현재마저 흘려버리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영화의 명대사처럼 다시 돌아오지 않을 지금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시간은 앞으로만 흐르니까.
뭐 고향을 떠난다고 해도 모든 행복을 잃고 모든 외로움과 슬픔을 감싸안는 것도 아니니까. 서울 생활에는 또 거기에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과 기대감이 있다. 그것이 비록 여기만 못할지라도 지금 우리의 상황은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래서 내가 가져야할 자세는 당장 잠시 헤어지는 슬픔보다 새롭게 주어질 행복에 더 주목하는 자세다.
2020. 5. 5. diary (한글) 어른도 어린이 날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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