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2020년 6월 26일 금요일 1050회를 마지막으로 21년만에 막을 내렸다. 초등학생 때 첫 방송을 시작했던 개콘은 대학에 들어갈 때까지 전성기를 놓치지 않고 일요일 저녁 마지막 예능의 자리를 책임졌다. 지금 예능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들 대다수는 개그콘서트를 통해 자신을 처음으로 알렸던 사람들이다.
그러던 개콘의 재미가 조금씩 희미해지기 시작한 시점이 있다. 나는 그 시점을 정치색과 사회 비판적의 비중이 커지기 시작한 때라고 본다. 관객의 웃음보다 박수를 유도하고 블랙 코미디라기엔 웃음기는 없는 코너와 캐릭터가 등장한 그 시점이 내가 더 이상 개콘을 챙겨보지 않게 된 시점이다.\
누군가는 규제 때문에, 매체의 다양성 때문에 경쟁력을 잃었다고는 하지만 개콘의 전성기가 지난 시점에도 무한도전은 여전히 수많은 본방러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예전 코너들은 지금봐도 엄청나게 웃기다.
정치색으로 목숨을 연장하려는 이들의 공통점은 실력이 뛰어나지 않다는 점이다. 누구나 신념은 가질 수 있지만 자기의 일터에 가져와서 자신의 생업과 연관시키는 이유는 순전히 능력만으로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편법을 쓰는 이들에게서 혐오감을 느낀다. 그런 이들은 영원히 스크린 밖으로 퇴출되어야 한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공개 코미디는 ‘코미디 빅리그’다. 코빅은 무대 위 연기자들에게서 예전 개콘을 볼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인상적인 모습은 이미 인지도가 높아 메이저 예능에서 활동 중인 개그맨들도 코너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주 하나씩 아이디어를 짜고 녹화하는 것보다 예능 한 편이 경제적으로는 훨씬 더 이득일텐데도 개그에 열정을 쏟는 모습을 보면 존경스럽다는 생각이든다.
사회는 점점 더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어떤 표현이 누군가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키면서 표현할 수 있는 것에는 큰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지금도 그렇고 10년 전의 코미디를 보아도 비하적 요소가 상당히 많다.
슬랩스틱도 따지고보면 가학적 요소가 많다. 그런걸 다 감안하면 표현할 수 있는게 없다. 차라리 컨텐츠 제작에 있어서는 표현의 자유를 완전히 보장하고, 시정자가 필터를 설정해서 자신이 싫어하는 필터가 담긴 컨텐츠는 모두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게 어떨까 싶다.
우리가 오프라인에서 하는 대화에는 그런 필터를 걸 수 없어서 서로 조심행햐겠지만 각자가 소비하는 컨텐츠에 모두가 똑같은 기준의 필터를 건다면 정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어질 것이다. 그 필터를 하나만 어겨도 마녀 사냥의 재물이 되는 지금의 상황은 옳지 않다.
사회 분위기가 바뀌면서 점점 개그를 짜는 것도 힘들다. 아무도 불편해하지 않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개그를 만드는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이런 환경에서도 매주 관객을 위해서 아이디어를 짜는 개그맨들은 정말 대단하다. 시대가 변하고 본 방송을 보는 사람들은 한참 줄어들었지만 누군가는 한 주의 마무리를 코빅과 함께 할지도 모른다. 어린 시절의 내가 개콘과 함께 주말의 끝을 맞이했던 것처럼.
2020. 6. 28. diary (한글) 개그콘서트 종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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