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클럽은 분기별로 새로운 시즌이 열린다. 나는 1분기에 참여를 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제대된 모임을 해보지 못해 이번에 다시 신청했다. 내가 신청한 모임의 주제는 ‘일’이다. 모임의 시작 시간은 7시 30분이지만 다들 직장인이고 출발지도 다르고 하니 늦는 사람들이 좀 있다.
외부 게스트까지 포함하면 한 모임은 최대 12명이며, 인원이 많다보니 말하기보다는 듣는 것이 주 활동이 된다. 평소 살던대로 살았더라면 평생 만날 일 없을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인사이트를 넓히고자 하는 것이 이 모임의 취지이다.
나는 첫 모임에서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비단 첫 모임이 아니라 그 다음 모임에서도 나는 대화를 쭉 지켜보며 대화의 선이나 분위기가 파악될때까지 듣는다. 처음에 매우 낯을 가리는 방법이지만 매우 안전한 대화법이다. 대화의 선은 자리별로 각기 다른 법이라서 다른 곳에서 말하던대로 여기에서 말하는게 적절치 않을 수 있다.
오늘 들었던 이야기들은 코로나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과, 3분기 전망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예측. 그리고 부동산과 주식에 대한 열풍이 몇 년 전 비트코인 열풍과 비슷하다는 점이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정보에 귀기울이고 있는지 몰랐다.
기이하면서도 무서운 광경이다. 통계에 따르면 원천징수 1억 이상인 직장인은 5% 에 불과한데, 모든 사람들이 몇 억을 게임머니처럼 쉽게 말하고 있다. 비트코인때와 거의 다를 것이 없어보이는 이 현상을 나는 버블의 전조라고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
사람들이 사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한 것 같다. 남들로부터 특별한 인사이트를 받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아마 첫 모임이니 다들 서먹한 것도 있고, 뭔가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이상할 수 있다. 아마 몇 번 더 모임을 진행해보면 파악되지 않을까.
2020. 7. 3. diary (한글) 크리에이터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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