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Jan. 3. 2019. ‘신년 계획’

새해가 되었는데 휴가를 3일이나 쓰면서도 아직까지 신년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었다. 어제도 오후 3시에 일어난 덕분에 밤에 잠이 하나도 오지 않아 밤을 완전히 새고, 출근하는 와이프를 모셔주고 카페에 와서 신년계획을 짜기 시작한다.

올해엔 건강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젠 정말 몸이 예전만 못하다는 것을 느낀다. 밤 새면서 노는 것도 힘들고, 술을 마시고 나면 다음 날 숙취가 깨는 것도 점심을 넘어 저녁까지 이어지는게 당연한 일이 되었다. 이제 홀몸도 아니고 2세도 계획해야 할 시기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일이 되었다. 건강해지는 김에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건강했던 20살보다 더 건강해지는 것을 목표로 해보기로 했다. 작년 8월부터 PT를 받아오고는 있지만 개인 운동시간은 PT 가격에 비해서 미미해서 헬스장에 나를 끌고 가는 정도로만 만족해왔던터라 올해는 PT 시간을 줄이고 개인 운동을 더 많이해서 가성비를 높여보고자 한다.

올해 계획은 각각의 카테고리인 ‘금전’, ‘일’, ‘학습’, ‘행복’과 같은 것들을 정해놓고 다소 추상적인 목표를 잡은 이후에 세부적인 부분들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잡았다. 과정 자체를 목표로 잡은 것들이 많은데 제대로 짜여졌다면 과정에 충실함으로써 바라던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조금 더 손 볼 부분은 많아서 다음 주말 쯤에 다시 정리해서 완성해야겠다.

오후가 되어서는 전역한 부대의 부대원들을 만났다. 이제는 경찰도 아니고 소대장도 아니고 그냥 같이 예비군 남은 아재라서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김에 같이 근무하던 봉하마을에 놀러가서 예전에 부대에서 하던 것 마냥 내기나 하고 놀며 시간을 보냈다. 다시금 느끼지만 잠깐 다녀오기엔 좋지만 군 생활을 보내기엔 한없이 지루한 곳이다. 아무리 군생활이 편하다고 하더라도 힘들고 지루한 건 어쩔 수 없다. 가령 내 옆 집에서 군 생활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집에서 나갈 수도 없고, 큰 방에서 여러 명이서 상하복종적인 생활을 하면서 바로 옆에 있는 내 집에도 못가고 2년을 보낸다면 그게 어떻게 편안하다고 할 수 있을까.

저녁엔 결혼식 사회를 봐준 친구들을 만나러갔다. 경찰로 근무할 때 정말 자주 술을 마셨던 친구인데, 나와 같이 사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체질이라 민원인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고 한다. 정말 유능한 친구인데 얼른 조직에서 능력을 발휘하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면 좋겠다. 사실 사람외에 경찰이 스트레스 받을 일은 거의 없다. 폭압적인 상사도 아직 조금 남아있지만 그래도 조직문화가 많이 개선되었고, 악성 민원인과 주취자만 사라진다면 일선 경찰관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매우 줄어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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