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한글)

2019년 8월 7일 수요일 – (불안 장사)

불안 장사

같은 양이라면 인간은 손실에 더 강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비슷한 맥락으로 불안과 결핍을 이용한 불안 장사 는 정말 잘 먹힌다. 가까운 미래에 사람들이 겪을 불안과 결핍이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만으로 많은 사업 모델을 세울 수 있다. ‘오포세대’가 등장한지도 오래라서 다 포기해버린 사람들에게 남은 불안은 ‘죽음’외에 있을까 싶다.

불안과 결핍을 이용한 장사는 뒷탈이 없다. 불안과 결핍은 심적 상태를 정상에서 끌어내린 것이다. 현실 문제와 전혀 관계없이 안심을 주는 것만으로도 이 장사는 성공할 수 있다. 현실에 하나 도움주지 못하는 무책임한 ‘힐링 강연’이 그렇고, 몇 개월만 배우면 전문가가 될 수 있다고 광고하는 학원이 그렇고, 부족한 노후 자금마저 탕진하게 만드는 주식 카페가 그렇다. 착취는 절박하고 가난한 이들의 마지막 남은 최후를 대상으로 한다.

불안할수록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하지 못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을 스스로 거부한다. 확증편향을 가질 확률이 대단히 높다. 스스로 불안해하면서도 애써 진실을 외면하며, 고작 하는 것이라곤 기도가 전부인 사람들이 그렇다. 누군가는 그 불안을 이용해 끝없는 이득을 취한다. 누군가의 절망과 슬픔으로 이득을 취하는 이런 이들은 간접 살인범과 같다.


2019. 8. 7. diary (한글) 불안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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