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2일 화요일 – (몸무게, 공상의 상실, 애니메탈)

몸무게

이른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났다. 아침을 먹고 바로 회사로 향한다. 운동을 하고나니 몸 상태가 딱히 좋지 않다. 큰 피곤함을 느낀다. 오늘은 하루 종일 만성 피로를 느낀다. 저녁엔 밥을 먹고 롤을 하러 갔는데, 왜 이때는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지. 당초 계획은 야근을 하다 운동을 가는 것이었는데, 왜 롤을 하러 갔을까. 한심한 하루다. 몸무게는 94kg대로 내려갔다. 95kg에서 96kg을 오가던 때랑 비교하면 아주 좋은 발전이다.

공상의 상실

한 달 간격으로 일기를 업로드 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일기들에 딱히 붙일 제목이 없다. 반복되는 일상을 타임라인처럼 기술하기 때문에 ‘일상’이라는 단어 외에 특별할게 없다. 사색이나 공상을 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억지로라도 좀 해야한다.

애니메탈

오늘 자면서 들을 음악을 고르다가, 우연히 생각난 ‘애니메탈 마라톤’을 틀었다. 일본의 어떤 밴드가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전부 스피드 메탈로 바꿔서 부른 것이다. 예전에 판도라 TV에서 봤던 것이 유투브에도 올라와있다. 거의 14~15년 전의 내가 듣던 음악이다.

이 음악을 듣던 시기의 나는 크게 불행했었다. 심적으로도 매우 불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네이버 블로그에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때가 이 시기다. 중간에 블로그 초기화를 하는 바람에 기록이 모두 사라졌지만, 긍정적인 글은 하나도 없었을거다. 지금까지 큰 성격의 변화가 있었지만, 그 때의 성격이 모두 사라지지는 않았다. 가끔씩 조용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건 그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에서 지금으로 오면서 많은 것들이 나아졌다. 나는 세상에 대해서 좀 더 많이 알게 되었다. 과거에는 혼자 공상을 했다면, 지금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다. 내가 가진 많은 약점들을 극복했고, 내 자신을 어떻게 컨트롤 해야할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남에게 의존하는 삶은 언제나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등불로 삼고 나아가는 삶이 가장 안정적이다.


2019. 11. 12. diary (한글) 몸무게, 공상의 상실, 애니메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