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6. 2019. ‘출발’
서울로 다시 돌아가는 날이다. 결혼 전 주에 내려와서 3주 동안이나 일을 하지 않았으니, 출근도 부담스럽고 아무도 없는 자취방으로 돌아가는 것도 싫다. 아내와 나는 항상 터미널까지 오고 갈 때 마중을 나온다. 결혼 반지는 따로 보관해두고 커플링을 맞추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는 바람에 가질 못해서 설에 다시 내려올 때는 맞출 생각이다.
서울로 다시 올라가는 시간은 정말 길지만, 최근에 비행기를 오래 타서인지 빠르게 느껴졌다. 영화 한 편 반 정도를 본 것 같은데, 버스를 자주타서 예전처럼 속이 메슥거리고 하진 않는다. 자취방에 돌아와서 여행 짐을 풀고, 방 정리를 하니 금방 밤이 된다. 그간 미뤘던 영어회화를 다시 시작했다. 올해부턴 지원을 제대로 받기 위해 회화학원으로 옮기려고 생각 중이다. PT는 일단 남은 3회를 끝내고, 그 다음 주부터는 주2회로 해서 비용을 좀 줄이려고 한다.
올해는 취미나 동아리 활동을 꼭 하고 싶은데, 설날 전까진 일단의 일에 집중하고 그 다음부턴 소소하게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노래나 미술이나 스포츠를 해보려고 한다. 방탕하게 살다가 3주 만에 돌아가려고 하니 그간의 밀린 일들도 있고, 차라리 얼른 내일이 왔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