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31일 금요일 (코로나 바이러스, 프로스트 펑크)
코로나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난리도 아니다. 뉴스 화면은 온통 이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증상을 숨긴 3번째 환자는 평생 먹을 욕의 수천배를 먹었을 것이다. 하필 우리 회사 근처를 돌아다니는 바람에 정말 꺼림칙하다. 마스크 가격은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 평소 가격의 10배 정도 올랐을까?
사람의 불안과 공포를 이용한 장사만큼 쉬운게 없다. 불안, 공포, 욕망은 가장 좋은 장사 밑천이다. 얼른 이 사태가 빨리 정상으로 돌아가면 좋겠다. 이런 공포가 경제에 당연히 좋은 영향을 줄 리가 없다. 이미 주변의 단체 행사 몇몇이 취소되거나 연기되었다. 시간이 지나면 점차 둔감해지고 전염병이 돌든지 말든지 원래의 생활대로 돌아갈테지만.
프로스트 펑크
분위기도 이런 마당에 스팀에서 생존게임인 ‘프로스트 펑크’를 샀다. 배경은 영화 ‘투모로우’처럼 기상이변으로 인해 빙하기가 찾아온 시대를 배경으로 한 생존게임이다. 맵의 중앙에는 석탄을 연료로 하는 발전기가 있고, 발전기를 중심으로 원형으로 건물을 건설할 수 있다. 발전기가 꺼지지 않도록 지속해서 석탄을 채집하거나 채굴해야하며, 식량을 계속해서 수급해와야한다. 사람들의 만족도는 불만, 희망으로 나뉘며 둘 다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며 버텨내는 것이 목적이다.
기본적으로 영하 20도에서 시작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기온이 떨어진다. 최후의 몇 일 동안은 영하 150도까지 떨어졌던 것 같다. 그 기간에는 새로운 채집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전에 미리 석탄과 음식을 비축해두지 않으면 안된다. 물론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첫 번째 트라이에서도 어떻게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긴하더라.
이 세계에서는 아동에게 노동을 시킬 수도 있고, 24시간 노동을 강제할 수도 있다. 만족도에 데미지를 받긴 하지만 그렇게해야 발전기를 돌릴 수 있고, 음식을 공급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새삼 내가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느낀다. 한 겨울에 보일러를 끄고 창문을 연 다음에 플레이하면 좀 더 실감나게 플레이할 수 있을까.
2020. 1. 31. diary (한글) 우한 폐렴, 프로스트 펑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