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10일 일요일 – 테마주, 친환경, 인플레이션

테마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서울시장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안랩의 주가는 1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의힘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 방식을 100% 시민 투표로 결정하면서, 안철수 대표가 서울 시장에 당선될 확률이 급격히 상승한 결과로 보인다. 이 상황을 보면서 나는 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지가 한참인데 왜 관련도 없는 주가가 요동치나 하고 의문을 품었다.

검색을 해보니 안랩의 안철수 대표 지분은 무려 18.57%로 경영에서 물러났다고 하지만 실질적인 소유주와 같다. 186만주나 되는 주식이 주당 10만원의 가격이니 주식만으로 현재 재산이 1860억에 달한다. 물론 본인은 예전에 대통령에 출마한 당시에 당선이 되면 나머지 지분 모두 사회로 돌려주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그랬을지는 모르는 일이다.

여하튼 이런 연유로 안랩의 주가는 그 기업의 실제와는 관계없이 정치 테마주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 듯 하다.

친환경

최근들어 ‘전기차 충전소’와 ‘대체육’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전기차 사업에 대한 전망을 모두가 밝게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뉴스 하나에도 주가는 게임머니 마냥 오르락 내리락 한다. 우리나라도 친환경 정책을 방향으로 하고 있으며, 보조금을 통해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고 있다. 지금은 보조금 액수가 좀 줄었지만, 한 때는 천만원 수준까지 보조금을 지급했단다.

2019년 말을 기준으로 전기차 충전기는 총 2만대 가량이 있다고 한다. 2020년 말에 환경부가 보급하기로 선언한 초급속충전기의 소요시간은 20분으로 400km 운행가능한 자동차의 80%를 충전한다고 한다. 실제로는 320km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몇 년이 지나면 10분 내로 충전할 수 있는 정도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관련된 테마주는 GS나 SK네트웍스 같은 기존에 주유소를 운영하는 업체들이다. 아마 이들이 가장 발빠르게 전기차로의 전환에 대비할 것이라 예상하나보다. 그렇지만 기존 주유소 사업의 시장 규모가 점차 감소할 것을 생각하면 증대될 수 있을까 생각이든다.

가장 안전한 것은 충전소 또는 충전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가 아닐까 싶다. 정부 기조는 정권이 달라져도 절대 디젤로 역행하지는 않기 때문에, 향후 구매하는 모든 관공서 차량은 전기차가 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 충전소나 충전기기 사업은 국내 업체만 수주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이들의 수익이 증가할 확률이 엄청나게 높다.

대체육도 친환경 관점에서 떠오르고 있는 테마 중 하나다. 생산단가는 상용화 가능한 수준까지 내려왔고, 품질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한다. 공장에서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주지도 않고 받지도 않으며 많은 토지를 사용하지도 않는다. 유통과정도 매우 단순화되며 사용자에 따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등 발전 가능성이 정말 무궁무진한 산업이다.

하지만 기술주는 그런 전망을 반영해서 이미 주가에 반영했기에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판단할 수가 없다.

인플레이션

2021년의 경기부양 규모는 우리나라 코스피 시가총액에 맞먹는 2000조의 규모라고 한다. 물론 미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보다 훨씬 훨씬 크다. 2019년도 기준으로 2경원을 돌파했으니 지금이라면 얼마나 올랐을지 잘 예상이 안된다. 확실한 건 예정된 경기부양 규모보다 주식이 더 올랐다는 것 뿐이다.

주식과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품목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 그 사회는 지탱 가능한 사회가 될까. 가장 쉽게 발생할 수 있는 괴리는 임대료에서 발생한다. 부동산의 수익률이 일정한데 가격이 올랐다면 당연히 임대료는 동반 상승하게 된다.

임대료는 올랐는데 물가가 그대로라면 적자 규모가 커질테니 매장 운영이 불가능한 곳들이 발생한다. 그 결과로 공실이 무더기로 발생하는 상권이 생기거나, 인플레이션 둘 중 하나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인플레이션이 와서 물가가 상승하고 기업의 매출이 상승하고 임금이 상승하는 평행 이동의 시대가 올 것인지 소비가 둔화되어 매출이 증가하지 못하고 임금은 제자리에 실업률이 상승하는 미래가 올 것인지 알 수 없다.


2021. 1. 10. diary (한글) 인플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