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8일 수요일 – 여름

시간대 복귀

낮에 자고 밤에 일어나는 생활을 한 달 정도 했더니 심장이 아프기 시작했다. 괜히 야간 근무가 발암물질로 규정된게 아니구나 싶다. 매니저에게 이야기해서 한국 시간 새벽 5시부터 일하는 패턴으로 바꾸기로 했다. 새벽 5시면 마운틴뷰 시간으로 오후 1시라서 큰 차질 없이 생활할 수 있다. 얼른 건너가는게 낫겠다 싶으면서도 가족과 헤어지는 것이 슬프다.

여름

코로나 일 확진자가 2천명을 돌파하면서 전국 3단계가 시행된지도 2주가 지났다. 수도권 외에도 4단계를 시행하는 도시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연휴에 어디 놀러가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이지만 눈치를 감수하고 다니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다. 광복절을 기점으로 큰 집회 시위들도 열리는 마당이라 상황이 과연 좋아질까 싶다.

여행/숙박 앱을 보면 좋은 방들은 이미 모두 매진이다. 물론 풀빌라나 전용 수영장이 있는 좋은 방에서만 그렇고 일반 리조트는 자리가 많다. 공항도 최대로 북적인다고 하니 이 시국에도 놀러갈 사람은 가는구나 싶다. 그렇다고 그들을 비난하기에는 코로나로 인내한 시간이 너무 길긴하다.

코로나 때문에 어떤 계절이든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여름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매미 소리와 지긋지긋한 폭염 뿐이다. 코로나가 과연 종식될지는 잘 모르겠다.

오프라인

코로나 이후로 오프라인 공간에 있어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소득이 낮은 사람일수록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고 한다. 부자들은 공간 전체를 임대하거나, 넓은 공간에서 안전하게 활동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들은 코로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도 하고 다중시설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서라고 한다.

나는 하루의 대부분을 집에서 보내고 쉬는 시간에는 주로 게임을 한다. 여행은 정말 가끔 간다. 회사 동료들은 활동적인 사람들이 많아 코로나 이후에도 혼자서 여행 다니는 사람들이 많던데 들을 때마다 부럽지만 막상 가기엔 귀찮은 그런 것이다.

메타버스가 유행하더라도 현실을 대체하지는 못한다. 사람들은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싶어하기 마련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은 누구도 부러워하지 않는다. 온라인의 유행이 오프라인의 불평등에서 시작된 것이라면 사람들은 오프라인을 동경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

세계 뉴스

매일 짧게 정리된 세계 뉴스를 읽는데, 온 세계가 난리가 난듯 하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은 고소득자에 대한 규제와 테크 기업에 대한 압박을 진행하고 있어 주가를 스스로 박살내고 있다. 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의 통치하에 넘어갔고 매일 공항을 통해 수천명의 사람들이 탈출하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 일 확진자가 2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8월 말까지 4단계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 시장

최근 몇 일 간 환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처분한 것과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인한 달러 선호가 이유라고 한다. 연준이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하고 내년에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뉴스가 있다. 최근 1년과 같은 상승장은 앞으로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