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29주차

괌여행

아내와 함께 괌으로 여행을 갔다. 출산 이후로 둘만 가는 첫 여행이다. 하와이가 일본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괌은 한국인 여행객이 압도적으로 많은 곳이다. 어느 정도냐면, 공항 직원이 간단한 한국어를 할 줄 알고, 호텔에도 한국인 직원들이 여럿 상주하고 있으며, 호텔 뷔페도 한식으로 나온다. SKT 멤버십도 되고, 로밍도 잘 돌아간다.

우리는 하얏트 호텔에 있었는데, 지금까지 다녀본 하얏트 리젠시 중에서 가장 시설이 괜찮았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크게 태풍이 왔을 때, 호텔 전체 창문이 다 박살나고 수해를 입어 새롭게 교체하지 않았나 싶다. 날씨는 후덥지근했는데, 맑았다가도 금새 비가오고, 비가 오다가도 금새 맑아지는 날씨다. 신기하게도 후덥지근한 날씨지만 모기가 없었다.

괌으로 가는 비행기 승객들은 대부분 어린이 동반 가족이었는데, 그도 그럴것이 괌이 한국과의 시차가 딱 1시간인데다가 비행거리도 4시간으로 짧고, 물가도 본토에 비해서 싸고, 한국인에게 매우 편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괌의 다른 특징이라고 하면, 괌에서는 파워볼을 팔지 않는다는 점. 괌은 자치령이라 괌에서 태어나면 시민권은 있어도 선거권이 없다는 점 정도라고 한다.

일로 정신없던 중에 괌에 여행을 오니 여유로우면서도 남은 일들에 대한 걱정도 많다. 이전 회사를 다닐 때보다 몇 배는 더 많이 일하는 것 같다. 일은 재미있는데, 해야할게 참 많다.

모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들이 그다지 흥미롭지 않다. 태생적으로 남의 이야기를 듣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지루하게 이야기하는 사람을 못참아서인지 모르겠지만, 자리에서 재미없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큼 힘든일이 없다. 모임에서 뒷풀이 같은 것들이 예전엔 재밌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냥 일 생각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