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3일 일요일 – 서울 생활 166주차

스트레스 관리

ENTJ 성격 특인지는 몰라도, 나는 계획했던 일에 변수가 생기면 그 순간 큰 스트레스를 받는다. 주로 이런 일은 회사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회사에서 어제와 오늘과 내일의 팀의 방향성이 시시각각 변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팍팍 받는것이다. 신생팀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결정들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한 visibility가 아예 없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그럼에도 그런 과정을 모두에게 설명할 여유가 없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런 팀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그냥 알음알음 배려하고 이해하는 수밖엔.

이런 말을 ADHD약을 처방해주는 정신과 의사분에게 말했더니, 새로운 약을 하나 추가해줬다. ADHD 약을 한 단계 더 올리면서, 동시에 짜증을 좀 덜어주는 약이라고 한단다. 조현병 치료에도 쓰이고, 자살 치료에도 쓰이고, 우울증 치료에도 쓰이며, 나같은 경우에도 쓰이는 만병 통치약같은 약이라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시간에 쫓기며 일하다보면 비로소 느낀다. 왜 다정한 커뮤니케이션이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것인지. 모든 질문에 정성스럽게 답변해주고, 1on1 미팅을 잡아서 설명해주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내 시간은 제한적이라 문서 링크만 몇 개 달랑 던져주는 것이 지금 가능한 전부일 때가 존재한다. 이런 경험을 해보기 전까지는 저 사람은 왜 저리 불친절하고 귀찮아하나 싶었지만, 내가 이 상황에 처해보니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럼에도 커뮤니케이션은 부단히 신경을 써야하는데, 이게 실제 업무보다 더 시간을 잡아먹는 경우가 허다하다. 모든 사람들이 같은 배경과 같은 이해를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화에 참여하기 때문에, 같은 질문이 수도 없이 반복되고 오해가 수도 없이 생겨난다. 올바른 커뮤니케이션 프로세스의 황금률은 존재하지 않고, 매 상황에 맞게 알아서 잘 해나가야한다. 최대한 상냥하고 친절하게.

결국엔 그 사람과 이 프로젝트 하나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떻게 마주칠지도 모르니 잘 해야한다.

싱글톤

H2의 프로젝트를 혼자서 진행하게 되었다. 아예 나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고 cross org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이나 우리 팀에서는 나 혼자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부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목표 타겟 이외의 모든 자유도를 받은 것은 정말 좋지만, 팀 내에서는 혼자 진행하고 협업이기 때문에 리딩 경험으로서는 아쉽다. 그렇지만 기획 / 플래닝 / 전략 /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임팩트의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파일럿이 잘되면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그쯤되면 리당할만큼 규모의 인원이나 팀을 받을 수도 있겠지. 무조건 성공시키고 싶고, 잘 안되면 회사를 나가야겠다.

생일

민증 상 생일과 다른 실제 생일은 8월이다. 이 날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민증 생일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다. 어느 쪽이건 고마운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의 생일도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왕

합격왕의 Flutter 버전 및 유료 결제 기능이 출시되었다. 뜸들이며 미루다 어느 새 출시 6년차에 들어선 서비스. 처음 2-3일 정도엔 간간히 유료 결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하루 0건이 되었다. 이런 저런 기능들을 추가하다보면 잘 되려나. 이제 AI 툴이 너무 좋아져서, 기능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많이 줄어 의지만 있다면 이것저것 많이 개발할 수 있다. 올해에는 부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