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8일 목요일 – (친구, 무신경)

친구

고등학교 때 친구를 6년만에 다시만났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는 둘 다 대학생이었는데 이제는 직장인이 되었다.

친구는 내가 예상한 것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금융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수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나는 당연히 퀀트나 애널리스트를 예상했었다.
하지만 친구는 자신이 가장 낯선 분야에 도전해 나름의 성공을 거둔 듯 보였다. 나로서는 정말 쉽지 않게 느껴졌을 일이다.
나의 직군 변화도 다이나믹한 축에 속하지만, 나는 그저 적성에 맞는 직군으로 이직한 것 뿐이다.

6년의 시간동안 친구는 인생에 대한 성찰을 많이 한 듯이 보였다.
우리의 마지막 만남은 그의 전역 직후였는데, 그때도 그는 인생에 대한 열의와 희망으로 가득 차 있어 보였다.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최근에 부유하고 있는 자신을 떠올렸다. 생각만 많지, 어느 방향으로도 꾸준히 나아가지 못하는 내 모습.

일상은 정말 단조로워질 수 있다. 내가 틀을 깨고 나가지 않는다면 지금의 단조로움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친구의 사례처럼 준비되기만을 기다리기 전에 부딪혀 보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나는 회사 내에서 만들고 싶은 내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아직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뒷걸음질치고 있다.
이런식으로 기역없이 언제까지나 나는 미래를 더 먼 미래로 밀어내고 있다.

무신경

주변 사람들에게 무신경한 내 성격을 고쳐야한다. 더 이상 좁은 지역사회에 있지도 않고, 특별히 남들에게 잘 기억되는 편도 아니고, 능력이나 실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니 혼자서 뭘 잘해보겠다고 생각하는 건 접는 편이 좋겠다.

이번 WTM을 담당하신 분으로부터 Peer Bonus를 받았다. 회사에 입사해서 처음으로 받은 Peer Bonus다. 이전까지는 ‘우왕 보너스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받고보니 액수는 몰라도 그 자체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나도 올해 안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구해보고, 그 감사로 Peer Bonus를 드려봐야겠다.


2019. 7. 18. mrkimk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