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 11일 수요일 – 한 달 후

시간대 변경

시간대를 바꿔서 생활한지 약 4주 정도 지났다. 몸은 바뀐 시간대에 어느 정도는 적응했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내 신체는 생각보다 심리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나는 여전히 하루에 7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고 있지만, 수면의 질은 좋지 않고 건강하지 않은 느낌을 받는다.

시간대는 바뀌었지만 시각적으로 마주하는 낮과 밤은 여전히 이전 시간대에 머물러 있고, 거기에서 오는 괴리가 몸을 피곤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오랫동안 이 삶을 지속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트랜스퍼 절차

중간에 착오가 생기는 바람에 일주일 정도 지연이 생겼다. 그 사이 델타 변이가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이것이 꼭 한국만의 문제는 아닌지 비자 발급도 여기에 영향을 받아 큰 딜레이가 발생할 것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올해 넘어가는 것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정 자체는 회사에서 서포팅을 해주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다. 필요한 정보들을 알려주고, 필요한 서류들을 첨부하면서 하라는대로만 하다보면 별다른 문제없이 잘 진행될 것 같다. 이와 별개로 현지에서 필요한 정보들 예를 들어 사회보장번호나 집을 구하는 문제, 어떤 보험이 좋은지에 대한 것들은 내가 알아서 해야할 것 같다.

안드로이드

직업으로서 개발하는 일은 취미로 끄적인 것들과 달리 매우 복잡하다. 새로운 PA에서 나는 다시 Noogler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방황하고 있다. 모든 것이 정말 처음인 것 같다. 그 처음에서 점차 발전하는 과정은 정말 더디고 비효율적이었다. Product를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을 들여 무식하게 코드를 읽고 디버깅을 하며 코드 레벨에서 전체를 이해하려는 방식을 썼다.

이번엔 좀 반대의 방식으로 접근해보기로 했다. 추상적인 레벨의 이해를 먼저 끝내고 구체적인 부분들을 자세히 살펴보기로 했다. Product가 거대한 경우엔 구체적인 모든 부분들을 살펴볼 수 없을 수 있다. 추상적인 이해는 구체적인 구현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지금 내가 알 필요가 있는 부분들에 시간을 집중해서 쏟을 수 있다.

요즘은 안드로이드 책을 하나 추천받아 공부하고 있다. The big nerd ranch guide 에서 출판한 Android Programming 책이다. 한국어로는 코틀린 버전 4판만 있고, 영문판은 안드로이드 버전 3판이 있어 4판을 먼저 끝내고 3판을 보고 있다. 초심자인 나로서는 예제를 따라가면서 쉽게 배울 수 있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설명이 상세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부분이 없다는 점도 참 좋았다.

목표

새로운 팀에서는 정말 잘해서 최고로 인정받고 싶다. 팀에서 대체할 수 없는 엔지니어가 되고 싶다. 내 나이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많은 나이다. 빠르게 성과를 보이고 승진하지 못하면 안될 것 같다.

부동산

서울 평균 집 값이 10억원을 넘었다고 한다. 서울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168 포인트에 달한다고 한다. 거품이 아닐까 생각을 하지만 세상에 돈 많은 사람들은 많다. 대한민국 1%만 하더라도 50만 명이다.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아파트는 항상 비싸다. 공급이 적을수록 좋은 아파트는 귀해지고, 자연히 가격은 상승한다.

모든 부는 상대적이다. 무주택자인 내가 집 값이 폭락한다고 해서 강남의 좋은 집을 살 수는 없다. 내가 살 수 있는 집은 반드시 나보다 부자인 이들의 손을 거친 후 나에게로 온다.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절대적인 부는 예전만큼 큰 의미는 없는 것 같다.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대적인 부의 등수에서 남들과 비슷한 흐름을 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