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29일 수요일 (게으름)

게으름

수면 패턴이 완전히 꼬여있다. 자정에 누웠는데, 오늘은 윗집에서 쿵쿵거리지도 않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새벽 2시가 넘어서 잠들어 오전 10시가 지나서 일어났다. 정말 회사에 가기 싫다. 일단 가기만하면 다 괜찮을텐데. 휴가를 쓰려는 유혹과 필사적으로 싸우다가 출근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지 휴가를 쓰거나 재택 근무를 하는 사람도 종종 있어보인다. 난 집에서 일이 잘 안되니까 무조건 출근해야지. 이번 사이클도 다 끝나가는데 한 일이 너무 적다. 주말에 출근해서라도 목표한데 까지는 일을 해볼 양이다. 이 결심이 지켜져야 할텐데.

운동을 안갔다. 지금같은 상황에 헬스장에 가면 딱히 좋을게 없다는 핑계를 대고. 걸린다고 젊은 내가 죽을까 싶지만 10년 전 신종플루에 걸렸을 때 죽을만큼 아팠다. 일주일을 꼼짝없이 고생했던 기억이다. 온몸에 힘이 다빠져서 고속터미널역에 창피함도 잊고 주저앉아 친구를 불렀었다. 다신 그러고 싶지 않다. 이번 사이클로 망쳐버릴테고.

집에 일찍 돌아가서 저녁을 먹었다. 뭘하지 하다가 롤을 내리 3시간을 했다. 뭐하는거지 차라리 잠을 잘걸. 수면 패턴이 돌아오지 않았는지 여전히 잠은 오지 않는다. 요즘 들어 일기를 보니 그냥 일상이다. 머리에 딱히 아무런 생각이없구나 이젠. 예전에는 하도 머리를 안쓰고 살아서 그런지 잡생각이 많았는데, 이젠 정말 그런게 잘 떠오르는 일이 없다.


2020. 1. 29. diary (한글) 게으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