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7일 금요일 (허탈함, 미니어처 소주, 방탈출)

허탈함

어제부터 오늘까지 매달렸던 일이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가스렌지로 비유를 하자면, 갑자기 가스렌지가 동작이 안되는 바람에 뜯어서 분석해보려고 종일 노력을 했는데 다음 날 연결된 가스관에 문제가 있었다는 통보를 받은 일이다. 매우매우 허탈하다. 다른 일에 투자했어야 할 시간이 흘러가버렸다.

미니어처 소주

오늘 TGIF에는 미니어처 소주가 나왔다. 제주 푸른밤 소주라고 미니어처가 신기해서 한 병을 가져왔는데 손바닥보다도 사이즈가 작다. 아무 생각없이 신기함에 한 잔 들이킨 순간 아차했다. 이것으로 이번 달 술 카운트 중 2번째 카운트가 사라졌다는 것을. 이걸로 단 한 번이 남는데 다음 주 월요일 오프사이트에서 술을 마시면 그대로 2월은 끝이난다.

원래 고향에 내려가는 날인데,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그냥 서울에 머물기로 했다. 그 와중에 술도 마셔버려서 급하게 약속을 잡으려고 하니 일정이 꼬인다. 스키장에 가려고 했던 걸 고향에 내려가는 것 때문에 취소했는데, 또 이걸 번복할 수도 없고.

방탈출

그냥 집에나 돌아가고 있는 중에 회사 사람들에게 연락이와서 부리나케 달려갔다. 세 명이서 화요 한 병과 일품 진로 한 병을 마셨다. 소주보다 도수가 높은데도 훨씬 목넘김이 좋다.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가 이런건가. 너무 좋은데.

술을 마신채로 우리 다섯은 강남역 ‘코드케이’에 방탈출을 하러 갔다. ‘마법사 케라스의 방’을 선택했다. 방탈출은 가기전까지는 재미가 없는데, 막상 가면 참 재밌다. 19분을 남기고 탈출에 성공했다. 명예의 전당을 보니 최소 32분을 남기고 나와야 하던데, 첫 시도에 가능한건가 싶다. 많은 맵들을 하면서 짬이 쌓이면 가능도 할 법하다.

다음 주 이틀은 놀러가는 날이니 이번 주말엔 일을 좀 해야겠다.


2020. 2. 7. diary (한글) 허탈, 미니어처 소주, 방탈출